홍상수 감독, 4년연속 수상 고배…유태오 ‘패스트 라이브즈’도 쓴맛

입력 2023-02-2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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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막 내린 베를린국제영화제

정신질환자 보호소 다룬 ‘아다망에서’ 황금곰상
정신질환자 보호시설을 다룬 프랑스 다큐멘터리 영화 ‘아다망에서’가 베를린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품에 안았다. 신작 ‘물안에서’로 4년 연속 수상을 노렸던 홍상수 감독과 평단의 극찬을 이끈 할리우드 진출작 ‘패스트 라이브즈’로 수상을 기대케 했던 배우 유태오는 고배를 마셨다.

26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폐막 및 시상식에서 ‘아다망에서’가 황금곰상을 받았다. 영화는 프랑스 파리 세느강 위를 부유하는 독특한 건축물 안에 있는 정신질환자 보호시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다큐멘터리 영화가 최고상을 받은 건 2016년 이탈리아 ‘화염의 바다’ 이후 7년만이다.

영화를 연출한 니콜라 필베르 감독은 “40년간 다큐멘터리를 찍으며 끝없이 인정투쟁을 벌였는데 마침내 영화예술로서 인정받게 돼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이 영화는 미친 사람이라 불리는 이들에 대해 갖고 있는 차별적 이미지를 바꿔보려는 시도였다”면서 “그들과 같은 세상에 사는 사람으로서 차이를 뛰어넘어 그들을 인식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주연상과 조연상은 모두 성소수자를 연기한 배우들에게 돌아갔다. ‘2만종의 벌들’에서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어린 소녀를 연기한 스페인의 8세 아역배우 소피아 오테로가 주연상 받아 영화제 사상 최연소 수상자가 됐다. 독일 ‘밤의 끝까지’에서 트랜스젠더를 연기한 테아 에레가 조연상을 받았다.

심사위원 대상과 감독은 각각 독일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붉은 하늘’과 프랑스 필립 가렐 감독이 만든 ‘르 그량 샤리오’가 가져갔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물안에서’가 초청된 부문인 인터카운트 섹션의 최우수 작품상은 벨기에의 ‘히어’가 받았다. 앞서 홍 감독은 2020년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을, 2021년 ‘인트로덕션’과 2022년 ‘도망친 여자’로 각각 각본상과 심사위원 대상을 받아 4년 연속 수상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경쟁부문에 초청돼 현지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은 유태오의 ‘패스트 라이브즈’도 상을 받지 못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전도연이 주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액션 영화 ‘길복순’, 이주영이 중국 스타 판빙빙과 동성애 연기를 펼친 ‘그린 나이트’가 각각 비경쟁 부문인 베를리날레 스페셜과 파로나마 부문에 초청돼 세계무대에 첫 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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