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웅, 하다하다 폭행범을 TV에서 봐야하나 (종합)[DA:스퀘어]

입력 2023-02-27 1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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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할 말 할래요 - '전'효진 기자가 아낌없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코너
하다하다 폭행범이 TV 나와서 사람 되는 과정을 지켜봐달란다. '어차피 1등'을 노리고 있는 황영웅과 이를 방관하고 있는 MBN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의 수준이 이렇다.

황영웅은 직접 쓴 입장문을 통해 공장에서 성실히 일하며 나름의 과거 세탁 의지가 있었음을 피력, '(과거 때문에) 대중 앞에 서는 것이 두려웠고 방송 녹화를 하면서도 무섭다. 지금 이 순간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다'라고 밝혔다.

뱉은 말대로 하차하면 될 듯한데, 갑자기 가정사를 언급하며 "어머니와 할머님을 생각하여 용기를 냈다. 보다 나은 사람으로 변화해 살아갈 기회를 달라"라고 호소했다. TV에 나와 유명해지는 것만이 갱생의 유일한 방법은 아닐텐데 말이다.

황영웅과 '불타는 트롯맨' 측이 출연을 강행하는 이유 중에는 팬들의 절대적 지지가 있다. 유력한 1등인 황영웅. 그의 팬들은 댓글을 통해 '기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응원하고 있지만, 본인의 가족들이 피해자라도 TV에서 가해자의 얼굴을 보고 싶을지 의문이다.

지난 22일부터 황영웅의 과거 일진, 학폭 및 상해 전과 의혹이 제기됐다. 그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학창 시절 친구부터 군 복무 시절 동료, 전 연인 등이 등장했다. 황영웅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A씨는 황영웅의 과거 이레즈미 문신 사진도 공개해 주장에 힘을 실었다.

관련해 25일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에 따르면, 황영웅은 2016년(당시 22세) 검찰의 약식 기소에 의한 벌금 50만원 처분을 받았다.

제작진은 "제기된 내용에 있어서 서로 다른 사실이 있음도 확인하였고,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사실과 다른 부분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하고 편 들기에 급급했다.

제작진 입장과 함께, 황영웅은 직접 쓴 사과문을 배포, "비록 과거의 잘못이 무거우나 새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삶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 20대 중반 이후 수년 간 공장에서 근무하며 성실한 삶을 배워왔다. 그리고 어린 시절 꿈이었던 노래를 다시 시작하고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도 하게 되었다"라고 과거 세탁 의지가 있었음을 피력했다.

이어 "노래가 간절히 하고 싶었고, 과거를 반성하며 좋은 사회 구성원이 되고자 노력하고 싶었다. 방송 녹화를 하면서 매 순간 두려움과 고통 속에서 있었다. 지금 이 순간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사라지고 싶은 마음"이라며 "하지만, 평생 못난 아들 뒷바라지 하며 살아오신 어머니와 생계를 꾸리는 엄마를 대신해서 저를 돌봐주신 할머님을 생각하여 용기 내어 공개적인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동정심을 유발하려고 했다.

그러면서 "나의 잘못과 부족함을 용서해달라. 그리고 부디 과거를 반성하고 보다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며 살아갈 기회를 주시길 부탁한다"라고 하차 의지가 없다는 본심을 드러냈다.

전과 사실을 인정한 황영웅이 방송 출연을 강행하고 제작진도 이를 방관하자, 일각에선 '황영웅이 1등에 내정되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은 "예선부터 현재까지 경연 현장에 있는 국민 대표단의 투표와 공식 애플리케이션를 통한 국민 응원 투표 점수를 통해서, 참가자들의 경연 결과를 시청자들이 직접 참여하여 결정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해 왔다"라고 공정한 오디션을 지향했음을 밝혔다.

아울러 특정 참가자의 팬클럽에 '결승전 참여 입장권'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협찬사와 해당 팬클럽에 사실 확인을 요청한 결과, 이벤트 참여 독려에 대한 오해였을 뿐 방청권을 배포한 사실은 없었고 주의를 당부했다"라고 부인했다.

폭행범 갱생 프로젝트로 전락한 '불타는 트롯맨' 결승전은 오는 2월28일과 3월7일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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