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인환이 27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에 위치한 한화 선수단 숙소 앞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이른 오전 운동을 마치고 본인의 방으로 향하던 내야수 김인환(29)을 숙소 로비에서 만났다. 그는 시차적응 여부를 묻자 “(1차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 메사에서 귀국한 직후) 인천에서 하루를 보내고 와 여기서도 생각보다는 잠을 잘 잤다”며 컨디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김인환은 지난해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정철원과 신인왕 경쟁을 펼쳤다. 대학을 졸업한 그는 2016년 한화의 육성선수로 출발해 2018년이 돼서야 1군에 데뷔했고, 군 복무를 마친 뒤인 2022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113경기에서 타율 0.261, 16홈런, 54타점, 48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22. 팀 내 최다홈런을 터트리며 당당히 신인왕에 도전했으나, 홀드왕을 차지한 정철원에게 밀려 2위를 기록했다.
김인환은 “1군 캠프를 이번처럼 제대로 소화하고 있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미국 캠프도 당연히 처음이었는데, 야구를 하기 너무 좋은 환경이어서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화 김인환.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한화는 오키나와에서 연습경기 위주로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참이다. 김인환은 “타 팀 투수의 공을 실전에서 보는 것은 기술훈련과는 매우 다르지 않나. 미국에서 타격 밸런스를 잡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를 실전에서 활용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2023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외야수와 1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채은성(33)을 6년 90억 원에 영입했다. 지난해 주전 1루수로 자리 잡은 김인환으로선 막강한 경쟁자를 맞은 셈이다. 그러나 그는 “(채)은성이 형은 경쟁자라기보다는 나의 롤모델이다. 육성선수로 FA 계약까지 체결한 신화적 존재다. 나도 육성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은성이 형의 그런 끈기와 노력을 본받으려고 한다. 배울 게 굉장히 많은 형”이라고 치켜세웠다.
새 시즌 목표로는 당차게 20홈런을 내세웠다. 김인환은 “지난해 친 게 있으니 올해는 20개는 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철저하게 잘 준비해 원하는 목표를 이뤄보겠다”고 다짐했다.
오키나와(일본)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