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경기 중 관중석에서 장난감이 우박처럼…‘뭉클’

입력 2023-02-27 16:0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시작 4분17초. 관중석에서 던진 수많은 장난감이 피치로 날아들었다. 잔디 위에는 각양각색의 장난감이 수북이 쌓였다.

26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보다폰 경기장에서 열린 튀르키예 슈퍼리그 베식타스와 안탈리아스포르의 경기에서 이색적인 장난감 기부 행사가 펼쳐졌다.

홈팀 베식타스 팬들이 지진 피해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준비한 장난감을 경기장으로 던진 것. 킥오프 4분 17초 만에 던지기를 시작한 것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접경지대를 강타한 지진이 지난 6일 오전 4시17분에 시작된 것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장난감은 곰 인형, 토끼 인형을 포함해 동물 인형이 대부분이었다. 양 팀 선수들은 쌓인 장난감을 주워 모으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튀르키예에서만 4만3556명, 시리아를 포함하면 4만7244명으로 집계됐다. 그중에는 지진 최대 피해지역 축구 클럽 하타이스포르에서 뛰던 가나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크리스티안 아츠(31)도 있다. 아츠는 거주하던 건물 잔해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베식타스 팬들은 지난 2011년 튀르키예 도시 반(Van)에서 강진이 났을 때도 피해 어린이들에게 기부하기 위해 장난감을 경기장에 던진 적이 있다.

앞서 튀르키예 축구 클럽 트라브존스포르는 이달 초 스위스 클럽 바젤과의 유로파리그 경기를 앞두고 지진 피해자와 구조대원들을 기리는 대형 깃발(티포)를 공개한 바 있다. 구단은 이 경기의 티켓 판매 수익 전액을 구호 기금으로 전달했으며, ‘우리는 당신과 함께합니다’(Yaninizdayiz )라는 뜻의 배너를 경기장에 걸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