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은 “롯데 자이언츠가 올해 꼭 가을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면서 남다른 야구 사랑을 드러냈다. 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대외비’로 세번째 환상의 호흡…배우 이성민과 조진웅
배우 이성민(55)과 조진웅(47)이 영화 ‘대외비’(감독 이원태·제작 트윈필름·비에이엔터테인먼트)로 다시 만났다. 앞서 ‘군도: 민란의 시대’, ‘보안관’, ‘공작’ 등 벌써 세 작품을 통해 환상의 호흡을 펼친 두 사람은 1일 개봉하는 영화에서 앞선 작품들과 또 다른 브로맨스를 선보인다. 영화는 1992년 부산을 배경으로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과 정치판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가 대외비 문서를 두고 벌이는 정치 싸움을 담는다. 두 사람은 권력을 손에 쥐기 위해 연합과 대립을 반복하는 치열하게 수싸움을 벌인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이성민은 “조진웅의 연기는 늘 나를 설레게 만든다”며 “가는 나일론 줄 같은 나와 달리 굵은 동아줄 같은 단단한 연기를 하는 조진웅의 연기가 부럽다”고 칭찬했고, 조진웅은 “나야말로 늘 형님의 연기를 보며 감탄했다”고 웃었다. ●조진웅
‘강자한테 약한 면’ 가장 비슷
제가 강자 아내에 약하거든요
조진웅은 뚝심 하나로 20년을 버틴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이 실제 자신과도 닮았다고 했다. 특히 정치판 말고는 갈 곳 없는 해웅의 처지가 “연기판 말고는 눈 돌릴 곳 없는” 자신과 가장 비슷하다며 웃었다.
“제가 연기 말고 다른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물러설 수 없으니 놓인 상황에 집중하려고 하는 근성은 확실히 해웅과 비슷해요. 하지만 가장 비슷한 건 강자한테 약한 면이에요. 전 가장 강한 아내에게 약하거든요. 하하!”
그는 ‘부산 사나이’로서 부산 배경의 영화가 마음에 쏙 들었다. “네이티브 스피커”이니 만큼 이번 영화에서 부산 조직폭력배 역을 맡아 처음으로 경상도 사투리 연기에 도전한 김무열에게도 큰 도움을 줬다.
“발음이 어색한 부분을 한 번씩 읽어주고 톤도 살짝 잡아줬어요. 무열이가 정말 열심히 연습하더라고요. 얼마나 예뻐 보이던지요. 사투리를 안 쓰는 사람에게 사투리는 제2외국어나 다름없어요. 근데도 무열이 사투리는 제가 들어도 억지스러운 발음이 없더라고요.”
김무열에게 사투리뿐만 아니라 체중 증량을 위한 팁(?)까지 전수했다. 김무열은 조폭 같은 몸을 만들기 위해 10kg나 체중을 늘렸다.
“전 증량 할 필요가 없는데 무열이가 아니라 제가 계속 증량이 되더라고요? 하하! 전 증량이 제일 쉬워요. 많이 먹는다고 찌는 게 아니라니까요. 언제 먹느냐가 중요하죠. 활동 시간이 아니라 남들 잘 때 먹으면 돼요. 전 오늘 아침에도 라면 끓여먹고 왔습니다. 하하.”
그는 연예계 대표 ‘야구광’으로 통한다. 특히 ‘롯데 자이언츠 비공식 홍보대사’라 불릴 정도의 롯데 열혈 팬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결과에 따라 다음 날 컨디션이 정해질 정도다. “롯데를 그렇게까지 사랑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엄마 아빠를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올해 롯데, 무조건 가을 야구해야 합니다. 롯데가 92년도 이후 우승을 못 하고 있어요. 우리 선수들의 자질이나 역량은 보면 못할 이유가 없는데. 정말 씻김굿이라도 해야 할까 봐요. 경기를 지고 우울해하는 선수들을 보면 제 마음이 정말 아픕니다. 올해는 다를 거예요. 제가 교회 가서 기도라도 할게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