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며 보는 드라마…‘막장 작가’들이 돌아온다

입력 2023-02-2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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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대모’로 불리는 김순옥 작가가 11일부터 tvN ‘판도라: 조작된 낙원’을 선보인다. 사진은 주인공 이지아가 출연하는 드라마의 한 장면. 사진제공|tvN

김순옥 구성 ‘판도라’ 3월 11일 첫 방
잃었던 기억 되찾은 주인공의 복수극
문영남 ‘빨간 풍선’ 시청률 12% 인기
임성한 작가 ‘아씨두리안’은 6월 방송
김순옥, 임성한 작가 등 인기 ‘막장 작가’들이 돌아온다. 이들은 기억상실, 복수, 욕망, 불륜 등 이른바 ‘막장 소재’를 내세워 “욕하며 보는 드라마”라는 독보적인 영역을 다져왔다.

김순옥 작가는 3월 11일 첫 방송하는 tvN 새 토일드라마 ‘판도라: 조작된 낙원’을 내놓고 시청률 사냥에 나선다. 김 작가는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이야기 구성을 주도했다. 극본은 김 작가의 전작들을 보조 집필해온 현지민 작가가 쓰고 있다.

김 작가의 대표작인 SBS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주연한 이지아가 주인공을 나선 드라마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인생을 사는 여자가 잃어버렸던 과거의 기억을 회복하면서 자신의 운명을 멋대로 조작한 세력을 응징하기 위해 펼치는 복수극이다. 김 작가는 “모든 예상을 빗나가지만 누구나 수긍할 만한 이야기로 채우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직접 대본을 쓴 SBS 새 드라마 ‘7인의 탈출’도 올가을 공개한다. 배우 엄기준, 황정음 등이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사람들의 욕망과 거짓말을 그린다.

임성한 작가가 집필한 새 드라마 ‘아씨 두리안’은 6월 방송을 확정하고 최근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했다. 최명길, 박주미, 전노민 등 ‘임성한 사단’으로 불리는 배우들이 주연으로 포진해있는 드라마는 내용이 베일에 감춰져 있으나 스릴러 요소가 돋보이는 이야기로 알려졌다. 임 작가는 앞서 TV조선 ‘결혼작가 이혼작곡’ 시리즈, SBS ‘하늘이시여’, MBC ‘인어 아가씨’ 등으로 사랑과 결혼, 이혼 소재를 독특하게 그려 해외에서도 팬덤이 두터운 만큼 글로벌 OTT로도 드라마를 공개할 방침이다.

앞서 SBS ‘우리 갑순이’, ‘조강지처 클럽’ 등을 히트시킨 문영남 작가는 26일 종영한 TV조선 ‘빨간 풍선’으로 절친한 친구의 남편과 불륜을 저지르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려 11.6%(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막장 소재는 부족한 개연성으로 비판받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하나의 장르로 받아들여지면서 시청자의 거부감도 낮춘 분위기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27일 “짜임새 있는 막장드라마는 트렌드나 사회질서의 가치를 극적으로 담는 수단으로 재평가되는 추세”라면서 “일부 가족드라마가 인위적으로 막장 소재를 피하려다 오히려 시청자 외면을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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