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애니메이션 ‘영심이’
‘오! 영심이’ … 90년대 애니 ‘영심이’ 소재
‘웰컴투 삼달리’엔 조용필 과거 인기곡 활용
안방극장에 ‘뉴트로(복고)’ 열풍이 거세다. 1970∼1990년대 유행한 드라마와 노래 등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속속 제작 준비에 착수했다. 복고 콘셉트는 중장년의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 세대의 호기심을 끌어내기 쉬어 폭넓은 시청자를 겨냥하기 적합하다. ‘웰컴투 삼달리’엔 조용필 과거 인기곡 활용
1990년대 인기 드라마 KBS 1TV 애니메이션 ‘영심이’를 드라마로 옮긴 ‘오! 영심이’가 대표적이다. 만화 주인공인 영심이와 왕경태가 동명의 실제인물을 모티브로 했다는 설정으로, 이들이 30대 예능 PD와 스타트업 대표로 성장해 벌이는 로맨스를 담는다. 배우 송해윤과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동해가 30대의 오영심과 왕경태 역을 각각 연기한다.
제작진은 추억의 만화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뉴트로 드라마’를 콘셉트로 내세워왔다. 애니메이션 방영 당시를 코믹하게 그려낸 과거 회상 장면도 등장한다. 지난해 가을 촬영을 모두 마친 드라마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공개할 방침이다.
1980년대를 강타한 가수 조용필의 노래가 핵심 소재인 새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도 최근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했다. 드라마는 한 섬마을에서 함께 자란 남녀 주인공이 고향에서 다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의 차영훈 PD 등 제작진은 시골의 정취와 푸근한 매력을 끌어내기 위해 조용필의 히트곡들을 다양하게 활용하기로 했다. 배우 지창욱이 출연을 검토하는 남자 주인공의 이름도 조용필로 등장한다.
1971년부터 1989년까지 방영한 MBC ‘수사반장’을 리메이크하는 ‘수사반장 1963’(가제)은 원작의 시대적 배경인 1960년대를 그대로 재현한다. 배우 최불암, 김상순, 조경환, 남성훈 등이 주연한 원작 캐릭터들의 젊은 시절을 그린다. tvN ‘빈센조’의 박재범 작가 등은 당시 분위기를 살리는데 주력하면서 20∼30대의 주연을 새롭게 캐스팅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