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대회 연속 챔프…거칠 것 없는 정종진

입력 2023-03-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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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그랑프리에 이어 2023년 첫 대상경륜에서도 우승한 정종진 선수가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지난해 그랑프리 이어 올 첫 대상경륜 우승

마지막 한 바퀴에서 승부 뒤집어
“태국 전지훈련으로 몸 상태 최상”
신은섭 2위, 정하늘 3위로 통과
2023 첫 대상경륜 우승자는 정종진(20기 김포)이었다.

지난해 그랑프리에서 89연승의 임채빈을 5전6기 끝에 누르며 우승한 이후 거침없는 질주다. 정종진은 2월26일 열린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 결승에서 빠른 상황판단과 과감한 결단력으로 두 대회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정종진은 지난 겨울 김포팀 동료들과 단골 전지훈련지였던 태국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체력훈련 위주인 전지훈련 특성상 시즌 초 몸이 무거울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정종진의 페달링은 첫날 금요경주부터 경쾌했다.

전 회차에서 3일 내내 추입승을 거두었으나 2월24일 예선에서는 작심한 듯 친구 조영환을 뒤에 붙이고 과감한 선행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날 준결승에서는 결승을 대비해 체력을 비축하려는 듯 정하늘의 선행을 활용하면서 추입에 주력했다.

2월26일 열린 결승에는 정종진(20기 김포), 양승원(22기 청주), 신은섭(18기 동서울), 정하늘(21기 동서울), 정정교(21기 김포), 공태민(24기 김포), 성낙송(21기 상남)이 나섰다. 성낙송을 제외한 6명이 정종진과는 서울체고 선배, 김포팀 후배, 경륜트랙팀 후배로 인연이 있었기에 대다수가 편성운도 좋은 정종진의 우승을 의심하지 않았다.

오히려 인기순위 2위를 기록한 양승원이 2착을 차지하느냐 아니면 정종진과 수차례 동반입상 경험이 있는 동서울팀 듀오 신은섭, 정하늘이 다시 동반입상 파트너가 되느냐에 더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초반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공태민과 정정교가 김포팀 선배 정종진과의 연대에 신경 쓰지 않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초반 시속을 올렸고 성낙송도 대열 앞쪽에서 적극성을 보이며 의외의 난타전이 벌어졌다. 원하는 위치를 선점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당황하던 양승원까지 어쩔 수 없이 외선 반격을 시도하며 주도권 경쟁에 가세해 대열은 순식간에 흐트러졌다.

하지만 정종진은 침착했다. 차분히 뒤쪽에서 기회를 엿보다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과감하게 선행에 나섰다. 서울체고 선배인 신은섭을 후위에 두고 속도를 올리며 1코너를 가장 먼저 빠져나간 데 이어 더 이상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2위는 정종진과 20회의 동반입상을 합작한 신은섭, 3위는 신은섭 마크에 집중했던 동서울팀 후배 정하늘이 차지했다. 정종진은 이번 우승상금으로 1400만 원, 2위와 3위를 차지한 신은섭, 정하늘은 각각 1100만 원, 1000만 원을 받았다.

정종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태국 전지훈련으로 몸 상태가 상당히 좋았다. 초반 시속이 올라갈 것을 예상하고 선행타이밍을 잡은 것이 주효했다”며 “늘 한결같은 플레이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예상지 경륜박사 박진수 팀장은 “동계훈련을 충실히 소화한 정종진의 몸 상태가 그랑프리 우승 때보다 더 좋아 보인다”며 “벌써부터 임채빈과의 리턴매치가 기다려진다”고 전망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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