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점령한 아이돌…“오, 신선하네!”

입력 2023-03-0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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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스타들을 중심으로 한 예능프로그램들이 뜨고 있다. 걸스데이 출신 혜리와 엑소 멤버 디오가 각각 새 예능 ENA ‘혜미리예채파’와 SBS ‘수학 없는 수학여행’(위쪽부터)의 메인 멤버로 활약한다. 사진제공|ENA·SBS

ENA ‘혜미리예채파’·쿠팡플레이 ‘요술램프’·SBS ‘수학 없는 수학여행’…

‘혜미리예채파’ 맏언니 혜리 궁금
‘요술램프’ 김재중 중심 파리여행
‘수학여행’ 디오 등 홋카이도 탐방
아이돌 자체 콘텐츠 팬덤이 영향
아이돌 스타들이 ‘예능 메인’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ENA ‘혜미리예채파’, 쿠팡플레이 ‘요술램프’, SBS ‘수학 없는 수학여행’ 등이 아이돌 멤버를 중심으로 한 20대 출연자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전까지 예능프로그램에서 게스트나 ‘막내급’으로만 활용되던 분위기와 달라져 눈길을 끈다.


●혜리에 김재중까지, ‘우리가 대장’!

12일부터 방송하는 ‘혜미리예채파’는 가수 겸 배우 혜리가 ‘맏언니’로 나서 프로그램을 이끈다. (여자)아이들의 미연, 댄서 리정, 가수 최예나, 르세라핌 김채원, 유튜버 파트리샤 등이 혜리와 함께 외딴 시골에서 각종 미션을 해결하며 일상을 꾸려간다.

시청자들은 대부분의 출연자가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드물었던 신인이란 점에서 호기심을 드러내고 있다. 유튜브로 공개된 예고영상에는 “조합이 독특하다”, “큰언니가 된 혜리가 신기하다” 등 멤버 조합에 궁금증을 보이는 댓글이 700 여 개나 달렸다. 혜리는 “멤버들이 가진 의외의 모습이 재미있게 느껴질 것”이라며 화제몰이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쿠팡플레이의 ‘요술램프’는 가수 김재중이 중심을 잡았다. 그는 아이돌 후배인 세븐틴 정한·디노, 싸이퍼 탄과 배우 강희·이주안, 건반연주자 준피 등과 이달 초 프랑스 파리에서 촬영을 마쳤다. 이들의 파리 여행기를 담은 콘텐츠는 10∼20대 이용자를 겨냥해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엑소 디오, 가수 지코, 크러쉬, 잔나비 최정훈 등은 9일 방송을 시작하는 SBS ‘수학 없는 수학여행’으로 뭉쳤다. 프로그램은 모두 올해 32세로 동갑내기인 이들이 일본 홋카이도 등을 여행하는 내용이다. 방송인 이용진도 출연하지만, 제작진은 고정 예능 출연은 처음인 네 사람의 ‘친구 케미’를 중점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자체 콘텐츠로 다져진 예능 감각”

이처럼 아이돌 멤버들이 방송가에서 활동 영역을 넓히게 된 배경에는 ‘자체 콘텐츠’(아이돌 그룹을 주인공으로 한 디지털 콘텐츠)의 유행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자체 콘텐츠가 팬덤 형성의 중요한 요소로 발돋움하면서 많은 아이돌 그룹이 저마다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혜미리예채파’를 연출한 이태경 PD는 1일 “아이돌 멤버들이 자체 콘텐츠로 예능 제작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금방 촬영 현장에 적응하게 됐고, 이미 자신만의 예능 캐릭터를 형성한 경우도 많다”면서 “이들이 실시간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예능 감각을 쌓은 덕분에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대중적인 재미를 끌어낼 역량도 갖췄다”고 밝혔다.

화제성이 시청률만큼 중요한 평가지표로 꼽히는 방송가 변화도 아이돌에게는 호재로 통한다. 저마다 팬덤이 두터운 아이돌 스타를 통해 화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요술램프’와 ‘수학 없는 수학여행’ 등은 촬영 당시부터 해외 팬들 사이에서 다양한 목격담이 나오면서 온라인에서 먼저 화제를 모았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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