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유증 한약 치료 병행시 회복속도 빨라”

입력 2023-03-02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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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통합치료, 17주 관찰 사고 후 스트레스 감소
한약 치료군, 치료 32일 만에 후유증 절반 줄어
해당 연구, SCI(E)급 저널 ‘헬스케어’ 2월호 게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황보경 한의사 연구팀은 교통사고 후유증에 대한 한약 치료의 유효성을 평가한 임상연구를 발표했다.

질병관리청의 ‘국가손상종합통계’에 다르면 2020년 각종 사고, 재해, 중독 등 문제로 발생한 전체 손상 환자가 297만8000여 명이었다. 그중 교통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2.4%에 달한다.

교통사고로 인한 상해의 경우 급성기 이후에도 지속되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해 증상이 완전히 치료될 때까지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치료, 한약처방 등을 포함하는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약재의 복합제제에 해당하는 한약은 근골격계 손상의 치료약으로서 자동차보험에서 허용되는 한의학적 치료법이다. 하지만 한약 치료는 환자 체질 및 증상에 따른 개인 맞춤 처방이 이뤄지기 때문에 표준화에 어려움이 따르기도 한다.

황보경 한의사 연구팀은 2021년 7월부터 2022년 5월까지 교통사고로 인한 후유증으로 부천자생한방병원을 내원한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한약 치료의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로 전반적인 교통사고 후유증상에 대한 NRS, 근골격계 통증에 대한 NRS, 외상후 스트레스 척도(IES-R-K) 등을 활용했다.

한약 치료군과 대조군을 비교한 결과 대조군의 전반적인 교통사고 후유증과 근골격계 통증 NRS는 치료 전 6.3, 7.0에서 치료 후 5주차에 4.61, 4.82로 각각 감소한 반면 한약 치료군은 6.3, 6.8에서 2.83, 3.15로 한층 나아진 결과를 보였다. 이외에도 연구팀은 교통사고로 인한 신경과적 증상, 정신과적 증상, 소화기계 증상, 전신증상에 대해서도 분석을 진행했으며 모두 한약 치료군이 대조군보다 유의한 호전 양상이 나타났다.

한약 치료군의 이 같은 호전 양상은 치료 17주차까지 진행된 추적관찰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추적 결과 전반적인 교통사고 후유증과 근골격계 통증에 대한 NRS는 경미한 수준인 1.62, 1.95까지 감소했다. 특히 IES-R-K의 경우 3.07로 대폭 개선돼 치료 전 시점(27.3) 대비 9분의 1 수준의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됐다.

이 외에 전반적인 교통사고 후유증 NRS가 절반 이상 감소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에 대한 생존분석을 실시해 집단별 회복속도에 대한 분석도 진행했다. 조사 결과 대조군은 증상이 절반 감소하는데 109일이 소요된 반면 한약 치료군은 32일로 훨씬 빠른 회복속도를 보였다.

황보경 한의사는 “한방통합치료의 한약 치료 병행 여부에 따른 다양한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 효과를 객관적 수치로 입증한 임상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개정 후 치료법 탐색에 어려움을 겪는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들에게 치료 결정 시 도움이 되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SCI(E)급 저널 ‘헬스케어(Healthcare, IF=3.16)’ 2월호에 게재됐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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