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선두 추격의 불씨를 간신히 살렸다. 5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한 뒤 기뻐하는 현대건설 선수들. 사진제공 | KOVO
현대건설은 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8 22-25 17-25 25-15 15-12)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현대건설은 24승9패(승점 69)로 1위 흥국생명(24승8패·승점 73)과 격차를 조금 좁혔다. 최하위 페퍼저축은행(4승29패·승점 12)은 4연패에 빠졌다.
지난달 흥국생명에 선두 자리를 빼앗긴 현대건설에는 분위기 쇄신이 절실했다. 현대건설은 어깨와 허리 부상에 시달린 기존 외국인선수 야스민 대신 콜롬비아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몬타뇨를 영입해 반등을 꾀했다. 하지만 몬타뇨의 적응에 5라운드를 통째로 쓰며 1승(5패)을 보태는 데 그쳤다. 다행히 6라운드 들어 몬타뇨가 서서히 팀에 녹아들고,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황민경과 고예림의 리시브도 안정감을 되찾는 등 반등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우리 선수들이 연패 기간 동안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분위기를 다시 찾아왔다. 무엇보다 우리의 배구가 다시 나왔다는 게 중요하다”며 최근의 경기력에 만족스러워했지만, 지난 맞대결에서 팀에 패배를 안긴 페퍼저축은행과 관련해선 “승부는 해봐야겠지만, 페퍼저축은행의 전력이 많이 좋아졌다. 경기 내용과 짜임새가 이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그렇기에 우리 선수들도 더욱 집중할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현대건설에는 결코 쉬운 승부가 아니었다. 몬타뇨(23점·공격성공률 43.48%), 양효진(21점·58.62%), 정지윤(16점·42.42%) 등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지만, 페퍼저축은행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공격수들의 활약으로 1세트를 손쉽게 따낸 현대건설은 2세트 들어 외국인선수 니아 리드의 공격점유율을 높인 페퍼저축은행에 적잖이 고전하기 시작했다. 기세에서 밀린 현대건설은 3세트까지 내리 내줘 수세에 몰렸다. 그러나 페퍼저축은행의 리시브가 흔들린 틈을 타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간 뒤 간신히 승리를 따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