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빈·정종진 빠지면 ‘불안한 슈퍼특선급’

입력 2023-03-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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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스피돔에 출전한 선수들이 경주 중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즌 초반 임채빈과 정종진이 양강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예년과 달리 슈퍼특선급 선수들이 축으로 미더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결승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올 시즌 경륜 예년과 다른 모습, 왜?

공격적 모습 기대 모았던 양승원
1·4회차 결승 우승 뺏기고 이변
6회차 우승했지만 후착 변수 발생
“임채빈·정종진 제외 맹신 위험”
올 시즌 경륜은 지난해 최강자 임채빈과 연말 그랑프리 우승으로 다시 상승세를 탄 정종진의 양강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기와 인지도가 높은 슈퍼특선급 선수들이 예년과 달리 축으로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현재 경륜 팬에게 가장 믿음직한 축은 임채빈과 정종진이다. 89연승 신기록과 지난 시즌 MVP인 임채빈은 5일 결승에서도 가볍게 우승했다. 이날 임채빈은 황승호(19기)를 2착으로 불러들이며 쌍승 최저배당 1.2배를 기록했다.

올 시즌 임채빈은 결승에 4회 진출해 이중 3회를 본인 우승과 함께 쌍승 최저배당을 형성한 선수를 무난히 2착으로 불러들이며 독주를 거듭하고 있다. 1월 21일 3회차 결승에서 정해민(22기)과 동반 입상하면서 쌍승 1.7배를, 2월 5일 5회차 결승에서는 전원규(23기)와 쌍승 1.6배를 형성했다. 반면 2월 19일에는 임채빈의 후미를 인치환(17기)과 몸싸움에 강한 윤민우(20기)가 마크 경쟁을 벌이는 동안 황승호가 예상 밖의 2착을 올려 쌍승 9.8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대체로 임채빈이 결승에 진출한 경주는 이변이 별로 없는 안정적인 전개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그랑프리 챔피언 정종진도 1월 15일 2회차 결승에서 신은섭(18기)을 불러들이며 쌍승 1.3배를 형성했고, 2월 26일 8회차 스포츠서울배 결승에서는 신은섭과 쌍승 3.1배를 기록했다. 정종진은 올 시즌 2회의 결승에서 본인 우승뿐만 아니라 쌍승 최저배당과 다음 배당을 형성한 선수를 2착으로 불러들이는 안정적인 경주를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임채빈, 정종진이 출전하지 않았을 때는 경주 전개 양상이 예상과 다른 경우가 속출한다. 1월 8일 1회차 결승에 출전한 슈퍼특선 양승원은 지난해 그랑프리 결승에서 강자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팬들의 기대를 받으며 축으로 나섰다. 하지만 양승원은 같은 충청권인 황인혁(21기)을 외면하고 전원규를 후미에 붙였다가 황인혁의 폭발적인 선행 승부로 우승을 빼앗겼다. 이날 양승원은 추입 2착, 황승호가 3착하며 쌍승 24.7배, 삼쌍승 218.1배라는 이변이 발생했다.

양승원은 1월 29일 4회차 결승에서도 김희준(22기)이 추입 우승을, 같은 동서울팀 정하늘(21기)이 2착하면서 3착으로 밀려 슈퍼특선 선수의 체면을 구겼다. 이날 역시 쌍승 34.9배, 삼쌍승 87.2배라는 고배당이 나왔다.

그나마 2월 12일 6회차 결승에서는 무난히 우승을 거두었으나, 전원규의 선행을 양승원이 추입하며 신은섭을 불러들여 쌍승 6.7배, 삼쌍승 10.5배로 후착 변수가 발생했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지난해는 슈퍼특선을 포함해 득점이 높고 인지도 높은 선수들이 별다른 도전자의 저항 없이 편하게 경기에 임해 차곡차곡 승수를 쌓았지만 올 시즌은 분위기가 다르다”며 “특히 기회 포착에 능한 기교파들이 나서면 결승은 물론 금, 토요 경주에서도 난타전 끝에 이변이 발생해 임채빈, 정종진을 제외하면 그 누구도 축으로 맹신해서 안된다”고 현재 상황을 분석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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