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이비 종교 민낯 다룬 ‘나는 신이다’ 공개 파장

입력 2023-03-0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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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의 성추행 혐의 등을 적나라하게 담아 파장을 불러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도넘은 수위” 반응에 PD “실제의 10분의 1”

넷플릭스 다큐, 10개국 10위권 진입
성폭행·아동학대 등 충격 만행 폭로
신도들로부터 미행·협박·해킹 당해
“남아있는 이들의 믿음 흔들기 위한것”
국내 사이비 종교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나는 신이다)이 3일 공개 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과 오대양 사건의 박순자, 아가동산의 김기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 등 자신을 ‘신’이라 칭한 이들의 충격적인 만행을 다루며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으로 국내에서 많이 본 TV쇼 톱10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을 받은 피해자들의 비참한 증언이 이어지면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성폭행 피해 음성 공개, 사실적으로 재현한 폭행 방식 등으로 인해 일부 선정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


●다큐멘터리의 이례적 돌풍


다큐멘터리는 3일 공개된 후 하루 만인 4일 많이 본 TV쇼 톱10에 6위로 진입했다. 이틀 만에 tvN ‘일타스캔들’을 꺾고 1위로 올라서며 상위권을 유지중이다.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아랍에미레이트 10개국에서도 10위권 안에 들었다.

7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통합 차트 키노라이츠에서 ‘신성한 이혼’, ‘모범택시2’, ‘지구마불 세계여행’, ‘일타스캔들’ 등 인기 드라마와 예능에 이어 5위에 랭크되는 등 다큐멘터리 시리즈로는 이례적으로 각종 차트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온라인 반응은 더욱 뜨겁다.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는 “그 어떤 영화나 드라마보다 충격적이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고 이들 단체에 대해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 또한 높아졌다. 이 같은 반응이 이어지자 이원석 검찰총장은 6일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JMS 정명석 총재에 대한 공판을 진행 중인 대전지방검찰청장에 “피해자를 보호하고 엄정한 형벌이 집행되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나친 선정성”vs“꼭 필요한 표현”

다큐멘터리 표현 수위와 방법에 대해서는 시청자의 의견이 엇갈린다.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다큐멘터리는 지상파 방송 다큐멘터리에는 담길 수 없는 수위 높은 장면과 증언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정명석 총재의 성폭행 범죄를 다루는 과정에서 공개된 일부 여성 신도들의 나체 영상이나 사실적인 성폭행 및 아동학대 재연 장면들에 대해서 “도가 지나쳤다”는 누리꾼의 의견이 줄을 잇는다. SNS에는 “포르노를 보는 것 같았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조성현 PD는 이러한 표현 수위는 피해자의 동의에 의해 제작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불편할 수 있지만 있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다큐멘터리에 담긴 사실들은 실제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수위”라고 밝혔다. 피해자를 희롱하는 정 총재의 음성이 나오는 충격적인 다큐멘터리 첫 장면에 대해 “아직도 신도로 남아있는 피해자들의 믿음을 흔들리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JMS 측은 “정 총재와 자신들에 대한 허위사실을 다룬 다큐멘터리 공개를 막아 달라”며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냈으나 기각됐다. 조 PD는 신도들로부터 미행과 협박, 해킹까지 당했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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