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은 외모지적+노인 혐오 분노 “다들 제정신 아냐” [전문]

입력 2023-03-13 0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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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겸 방송인 곽정은이 악성 댓글에 분개했다.

곽정은은 12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내 육체가 늙어가는 것에 대해 왜 나를 본 적도 없는 사람이 욕을 하는지 어째서 나이 드는 것이 조롱의 대상이 되는지 내가 얼굴에 뭐를 주입하지 않고 그냥 40대의 얼굴로 살아가는 것이 어째서 할머니라고 조롱할 사유가 되는지 아무리 이해해 보려고 해도 도저히 이것만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적었다.

곽정은은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다. ‘아, 늙었다’는 말이 내게 타격감이 있을 거로 생각하는 건가. 한평생 공부하고 일하며 머리와 재능으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고 살아온 나에게? 나는 나이 들면서 점점 똑똑해지는 내가 나는 그런 내가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고 좋다. 그런데 몸과 언제 작별할지 모르는데, 언제 죽어 이 몸을 벗을지 모르는데. 이 귀한 내 몸을 왜 내가 싫어할 거라 믿는 건가. 도대체 어떤 세상에 살고 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건가”라고 썼다.

곽정은은 “‘존재 중독’이라는 말이 있다. (ontological addiction) 본인의 존재에 너무 집착하고 매달리면 어쩌면 자기가 늙어 소멸하게 되는 것이 두렵긴 하겠다 싶다. 하지만 자기가 두렵다고 남을 깎아내리면 그건 정말로 자기 삶을 스스로 단축하는 길이 아닌지. 남을 욕하는 데에 자기 삶을 허비하는 것이니까”라며 “나는 이 사회의 외모지상주의도 노인 혐오도 너무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다. 말로 짓는 업의 무거움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들 정말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노인 혐오와 지나친 외모지상주의자들, 악성 댓글 작성자들에게 일갈했다.

● 다음은 곽정은 SNS 전문

내 육체가 늙어가는 것에 대해 왜 나를 본적도 없는 사람이 욕을 하는지 어째서 나이드는 것이 조롱의 대상이 되는지 내가 얼굴에 뭐를 주입하지 않고 그냥 40대의 얼굴로 살아가는 것이 어째서 할머니라고 조롱할 사유가 되는지 아무리 이해해 보려고 해도 도저히 이것만은 이해를 할수가 없다
나는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어 아, 늙었다는 말이 나에게 타격감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는건가? 한평생 공부하고 일하며 머리와 재능으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고 살아온 나에게...?

나는...나이들면서 점점 똑똑해지는 내가 나는 그런 내가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고 좋은데. 몸과 언제 작별할지 모르는데 언제 죽어 이 몸을 벗을지 모르는데. 이 귀한 내 몸을 왜 내가 싫어할거라 믿는거야.. 도대체 어떤 세상에 살고 있길래 그런 말을 할수 있는거야..

‘존재 중독’이라는 말이 있거든. (ontological addiction) 본인의 존재에 너무 집착하고 매달리면 어쩌면 자기가 늙어 소멸하게 되는 것이 두렵긴 하겠다 싶다. 하지만 자기가 두렵다고 남을 깎아내리면 그건 정말로 자기 삶을 스스로 단축하는 길이 아닌지. 남을 욕하는 데에 자기 삶을 허비하는 것이니까...

나는 이 사회의 외모지상주의도 노인혐오도 너무 선을 넘었다고 생각해. 말로 짓는 업의 무거움을 알아야해. 다들 정말 제정신이 아니야.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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