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좋지 않지만…” 1R 최종전 앞두고 탈락한 ‘이강철호’, 웃음기 사라진 도쿄돔 마지막 날

입력 2023-03-13 17: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B조) 최종전을 치르기도 전에 탈락 소식을 접한 대표팀의 표정에선 허탈한 기색이 역력했다.

대표팀은 13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중국과 1라운드 최종전을 치르기에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 호주가 체코를 꺾으면서 탈락 확정 소식을 받았다. 9, 10일 열린 호주, 일본과 1, 2차전에서 연패한 대표팀은 이 때 이미 자력으로는 8강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는데, 탈락 여부마저도 다른 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 정해져 아쉬움을 배로 느꼈다.

당초 미국 라운드(준결승·결승) 진출을 목표로 한 대표팀은 동기부여를 잃은 채 이날 오후 4시 무렵 도쿄돔으로 이동했다. 3승1패로 B조 2위를 확정한 호주가 경기장을 떠나자마자 도착한 선수들은 웃음기 없는 얼굴로 라커룸으로 향했다.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경기 전 기자회견에 나선 이강철 대표팀 감독도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소 굳은 표정으로 “마지막 경기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 마음이 좋진 않다”며 말을 아꼈다.

곧이어 시작된 그라운드 훈련에선 앞선 경기들에서만큼 활기가 돌진 않았다. 이날 대표팀이 사용한 1루 덕아웃 주변의 취재구역도 종전처럼 붐비진 않았다. 관중석에는 KBO리그 팀 또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한국 팬들이 모여 지나가는 선수들을 향해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주장 김현수(LG 트윈스) 등 일부 선수들은 대표팀을 응원하러 먼 걸음을 한 팬들에게 공을 건네는 등 고마움을 전했다.

대표팀은 1라운드 탈락으로 곧장 귀국길에 오른다. 13일 중국전을 마친 뒤 숙소로 이동해 하룻밤을 묵고 14일 오후 2시 나리타국제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는 일정이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치르다 대표팀에 합류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미국으로 따로 이동해 각 소속팀에 합류한다. KBO리그에서 뛰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13일 개막한 시범경기에 참가해 올 정규시즌을 준비한다.

도쿄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