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길호 PD(왼쪽), 강지섭
‘더 글로리’ 안길호 PD 학폭 사과
강지섭·경윤, JMS 연관 직격타
최근 방송가가 학폭 의혹,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연관설 등으로 후폭풍을 맞고 있다. 최근 학폭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JMS 총재 정명석의 실체를 다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등이 화제를 모으자 일부 연예인들이 관련 논란에 휩싸이며 연예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강지섭·경윤, JMS 연관 직격타
13일 JTBC 아이돌 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피크타임’의 참가자 김현재가 학폭 논란으로 하차했다. 최근 온라인에서 김현재가 중학생 시절 학폭 가해자였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제작진은 이날 “단시간 안에 명확하게 종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해 논의 끝에 김현재의 하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더 글로리’의 연출자 안길호 PD가 1996년 필리핀 유학 당시 후배들에게 학폭을 가했다는 논란에 휘말려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으나 학폭 드라마의 메시지가 훼손됐다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배우 강지섭과 그룹 DKZ의 멤버 경윤 등은 JMS 신도로 지목돼 곤욕을 치렀다. 강지섭은 12일 SNS를 통해 “4∼5년 전 단체에 나갔다가 내 신앙관과 이질감이 느껴져 떠났다”고 밝혔으나 비난이 끊이질 않으면서 결국 SNS를 탈퇴했다. 경윤도 8일 “부모님이 다니시는 일반 교회인 줄 알았다”면서 탈교했다고 밝혔으나 팬들의 분위기는 여전히 냉담하다.
연애 예능 포맷의 넷플릭스 ‘솔로지옥3’, 채널A ‘하트시그널4’ 등과 오디션 서바이벌 포맷의 MBC ‘소년판타지-방과후 설렘2’ 등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반인 참가자가 주인공인 만큼 이들의 과거 논란에 직격타를 맞기 때문이다.
한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진은 10∼20대 참가자를 대상으로 학폭 유무와 학창시절 교우관계를 재차 묻는 등 관련 전수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제작에 착수한 서바이벌 예능 제작진도 지원서에 종교 관련 문항을 추가하고, 면접 단계에서 학폭 등에 대해 심도 있게 질문할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출연자의 과거 논란을 원천 차단할 수 없다는 점에서 방송가의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13일 한 예능프로그램 PD는 “제작진이 많게는 4∼5차례까지 면접을 반복하며 조심하지만, 일반인 참가자들은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에 비해 이력을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어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