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더 강해지는 김한별, 또 한번 우리은행 무너뜨릴까?

입력 2023-03-15 14: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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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김한별. 스포츠동아DB

부산 BNK 썸은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에서 2연승으로 용인 삼성생명을 따돌리고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 올랐다. 팀 창단 이후 4시즌 만에 이룬 값진 성과다.

전체적인 팀 밸런스도 뛰어났지만, 베테랑 포워드 김한별(37·178㎝)의 역할이 상당했다. 4강 PO 2경기에서 평균 36분30초를 뛰며 20.5점·9.7리바운드·2.5어시스트·3.0스틸·1.5블록슛 등 전천후로 활약했다. 자신의 정규리그 평균 기록(13.19점·8.8리바운드·2.3어시스트·1.2스틸·0.2블록슛)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중요한 경기일수록 그의 지배력이 높아진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봄농구’에서 김한별의 유별난 존재감은 BNK에서뿐이 아니었다. 2020~2021시즌 당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그는 팀이 4강 PO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꺾은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청주 KB스타즈를 누르고 정상에 서는 데 앞장섰다. 챔피언결정전 4경기에선 평균 20.5점·8.0리바운드·5.75어시스트를 올리며 삼성생명이 일으킨 ‘언더독의 반란’을 주도했다. 그 덕분에 생애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그로부터 시간이 다소 흘렀지만, 김한별은 역시나 큰 무대에 강했다. 키는 크지 않지만, 골밑 싸움에 밀리지 않는 파워를 갖추고 있다. 3점포도 장착하고 있고, 1대1 공격력도 뛰어나다. 그의 친정팀인 삼성생명도 이번 4강 PO에서 김한별을 막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강하게 부딪히며 막아보려고 했지만, 삼성생명 선수들은 김한별과 파워 게임에서 번번이 밀렸고, 튕겨져 나가는 모습까지 보였다.

BNK 김한별(왼쪽). 스포츠동아DB


19일부터 시작될 챔피언결정전에서 BNK가 만날 상대는 만만치 않다.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를 압도적으로 마쳤다. BNK를 상대로도 5연승을 거둔 뒤 6라운드 맞대결에서만 패했다. 당시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상태라 일부 주전들을 아끼는 등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여유롭게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선 이른바 ‘국대급’ 라인업을 100%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BNK로선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기에 챔피언결정전을 뛰어보고, 팀을 정상으로까지 이끌었던 김한별의 경험은 BNK에는 특별한 힘이 될 수 있다. BNK가 우리은행의 화려한 멤버들을 봉쇄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우리은행에도 김한별은 막기가 까다로운 선수다. 김한별이 다시 한번 언더독의 반란을 지휘하며 BNK에 첫 번째 우승트로피까지 안겨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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