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살아” 박수홍, 친형 부부 횡령 혐의 재판 증인 출석 [종합]

입력 2023-03-15 17:5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지옥에서 살아” 박수홍, 친형 부부 횡령 혐의 재판 증인 출석 [종합]

방송인 박수홍이 횡령 혐의로 기소된 친형 부부의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 취재진 앞에서 심경을 고백했다.

15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배성중)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 친형 박모 씨와 형수 이모 씨에 대한 4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는 박수홍이 직접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수홍은 “모든 분들이 그렇듯 가족을 사랑하고, (그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평생을 부양했다. 열심히 일했던 많은 것을 빼앗겼고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리 되지 않아 이 자리에 섰다”면서 “가까운 이에게 믿음을 주고 선의를 베풀었다가 피해자가 된 많은 분께 희망이 될 수 있는 재판 결과가 나오도록 증언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재판에서 박수홍은 “32년을 일했는데 내 통장에는 3380만원뿐이었다”면서 전세 대금마저 횡령돼 자신의 생명보험을 해지하고 집을 처분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피고인들의 처벌을 강력히 원한다”면서 “수많은 세월동안 (피고인은) 나와 내 자산을 지켜준다는 말을 많이 했다. 그 말을 믿었다. 종이가방을 들고 ‘너를 위해 하는 것이다, 상가도 다 네 것이다’며 나를 기만했다. 가족이라 이 사건을 원만히 해결하자고 했는데 변명으로 일관하고 나타나지 않았다”호소했다. 박수홍은 아내도 허위사실 유포로 인격살인 피해를 당했다며 “내가 죽어야 하나 생각하기도 했다. 괴로움과 지옥 속에서 살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박수홍은 지난 2021년 4월, 데뷔 때부터 자신의 매니지먼트를 도맡아왔던 친형 부부를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그해 6월에는 86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며 검찰 조사 과정에서 추가 횡령 정황이 발견됐다며 손해배상 요구액을 116억원으로 늘렸다.

박수홍. 사진제공|KBS


박수홍 친형 부부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박수홍의 개인 계좌 무단 인출, 부동산 매입, 기타 자금 무단 사용, 기획사 신용카드 사용, 허위 직원 등록을 활용한 급여 송금 수법 등으로 약 61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구속 상태로, 그의 아내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첫 공판에서 “피고인이 박수홍의 개인 계좌로부터 약 29억 원을 무단 인출하고 회사자금을 빼돌려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약 61억원을 임의로 사용했다”고 공소 사실을 밝혔다. 친형 부부는 회사명의 계좌에서 변호사 선임료를 송금한 사실과 법인 카드 일부 개인적 사용 여부만 인정, 횡령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