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주꾸미, 한의학서 속 편하게 하고 간 기능 강화
타우린 오징어 5배, 피로 회복 및 신경 안정 효과
즐겨 먹는 매콤한 주꾸미볶음, 위와 장 자극 주의
삶는 조리법 권장, 미나리와 먹으면 춘곤증 예방
흔히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고 한다. 봄철 주꾸미는 산란을 앞두고 통통하게 살이 올라 더욱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알이 꽉 찬 봄 주꾸미는 영양소가 풍부해 건강에도 좋다. 봄철 최고의 자양강장제로 꼽힌다. 환절기 영향으로 입맛과 기력이 떨어진 이들의 건강관리에 제격인 주꾸미. 대구자생한방병원 이제균 병원장의 도움말로 봄철 주꾸미의 효능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고자 한다.타우린 오징어 5배, 피로 회복 및 신경 안정 효과
즐겨 먹는 매콤한 주꾸미볶음, 위와 장 자극 주의
삶는 조리법 권장, 미나리와 먹으면 춘곤증 예방
●동의보감 “간장 해독 기능 강화”
영양 만점 식재료인 주꾸미는 급격한 기온 변화와 춘곤증 등으로 피로해지기 쉬운 봄철 건강관리에 도움을 준다. 실제로 국립수산과학원의 한국수산물성분표에 따르면 주꾸미는 낙지의 2배, 문어의 4배, 오징어의 5배에 달하는 타우린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타우린은 각종 피로회복제의 주요 원료로 간 기능을 개선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철분,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해 빈혈과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에도 효과를 보인다.
한의학적으로도 주꾸미는 성질이 평(平)한 음식이다. 누구에게나 탈이 없고 속을 편안하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주꾸미에 대해 ‘간장 해독 기능을 강화한다’고 서술돼있으며 기력을 보충하는 보양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주꾸미는 다양한 효능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방 함량도 적어 많은 양을 섭취해도 큰 문제가 없는 팔방미인 식재료다.
보통 주꾸미는 그냥 먹기 보다는 매콤한 볶음이나 매운 양념을 발라 굽는 요리를 많이 즐긴다. 물론 이는 주꾸미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위와 장을 자극해 소화를 어렵게 하거나 위염, 위산과다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주꾸미를 볶거나 굽는 과정에서 영양소가 파괴되는 단점도 있다.
따라서 건강을 생각한다면 볶음으나 구이보다는 샤브샤브처럼 재료를 삶아서 즐기는 요리법이 더 좋. 특히 샤브샤브에 빠질 수 없는 식재료 중 하나인 미나리를 곁들여 먹으면 간의 해독작용을 더욱 촉진할 수 있다. 미나리에는 비타민B가 풍부해 봄철 춘곤증 예방이나 식욕부진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대구자생한방병원 이제균 병원장은 “영양소가 풍부한 제철 주꾸미는 환절기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지만 간을 세게 하거나 자극적으로 요리해 먹으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가급적 간을 약하게 하도록 하고 찜과 같이 간단한 조리법을 활용해 섭취하는 것이 건강과 맛을 모두 챙기는 지혜”라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