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통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그 중 많은 사람들이 새끼손가락쪽 관절의 통증이 심한 척골충돌증후군으로 고생한다. 척골충돌증후군은 서양인보다 상대적으로 손목 요골보다 척골이 긴 동양인에게서 더 자주 발생한다.
강종우 고려대안산병원 교수가 말하는 손목질환과 예방법
새끼손가락 쪽 관절 통증 땐 의심
손목 장시간 사용 후 온찜질 도움
예방 위해선 스트레칭 습관 중요
척골단축술 등 수술 경과도 좋아
날씨가 따뜻해져 등산이나 운동 등 야외활동을 즐기다가 몸의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부분이 발목이나 손목 등 관절부위의 부상인데, 이중 손목 통증을 요즘 호소하는 사람들이 특히 많다. 손목 통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그 중 척골충돌증후군은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에게 더 잘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새끼손가락 쪽 관절 통증 땐 의심
손목 장시간 사용 후 온찜질 도움
예방 위해선 스트레칭 습관 중요
척골단축술 등 수술 경과도 좋아
고려대안산병원 정형외과 강종우 교수의 도움말로 한국인들이 많이 고생하는 손목질환인 척골충돌증후군을 정리했다.
●새끼손가락 쪽 관절 통증 극심
척골충돌증후군은 손목을 무리하게 반복사용해 관절을 이루는 척골(새끼손가락 쪽 뼈)과 수근골(8개의 소골을 총칭)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척골과 수근골 사이에 위치한 연골인 삼각 섬유 연골에도 반복적인 손상을 줘서 삼각섬유연골복합체의 마모 또는 퇴행성 파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동양인의 경우 서양인과는 다르게 손목의 요골보다 척골이 길어 척골충돌증후군이 더 많이 발생한다.
척골충돌증후군 환자들은 주로 새끼손가락 쪽의 관절에서 통증을 호소한다. 통증이 심하면 문고리를 돌려 열거나 걸레짜기와 같은, 평소에는 아무 문제가 없던 일상적인 행동을 할 때도 심한 통증을 느낀다. 테니스, 골프, 야구 등 기구 운동은 물론이고 헬스, 복싱 등 맨손 운동을 할 때에도 손목 통증이 발생한다.
척골충돌증후군을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새끼손가락 쪽 손목뼈 사이 오목한 부위를 누를 때 통증이 있다면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병원에서 X-레이를 찍어 요골보다 척골이 더 긴지 확인해봐야 한다. 통증이 심하다면 이 질환으로 인한 삼각섬유연골복합체 파열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MRI(자기공명영상법)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손 사용을 줄이거나 물리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 통증이 쉽게 호전되지 않으면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 등으로 나아질 수 있다. 6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도 회복되지 않고 일상동작에 통증이 지속되면 수술을 고려한다.
강종우 교수는 “척골충돌증후군의 수술적 치료에는 긴 척골의 일부를 잘라 손목뼈 길이를 맞추는 척골단축술과 손목 관절경을 통해 파열된 삼각섬유연골복합체 부위를 절제해 다듬거나 봉합하는 수술이 일반적이며 수술 경과도 좋다”고 설명했다.
강종우 교수
●손목 스트레칭 습관으로 예방
수술적 치료 이전에 무엇보다 척골충돌증후군이 만성화되지 않도록 증상을 조절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삼각섬유연골파열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도 무리하게 반복적인 손목 사용은 피해야 한다. 손목을 쓰기 전에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준비운동, 즉 스트레칭을 습관화하면 좋다. 특히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은 손목 스트레칭으로 손목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가급적 줄여주는 것이 좋다. 손목을 많이 사용해야 할 때에는 손목 보호대를 착용해 손목을 보호할 수 있다.
외상을 방지하기 위해 무리한 운동과 행동은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례로, 골프의 경우 스윙을 할 때 공을 찍어 치는 동작은 손목에 충격이 가중돼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강 교수는 “장시간 손목 사용 후에는 온찜질로 손목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삼각섬유연골파열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일상생활 중에 손목 통증이 느껴진다면 그냥 넘기지 말고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