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운데 100마일’ 오타니, 日 ‘우승-로망’ 모두 달성

입력 2023-03-23 09: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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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미국을 넘어서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는 일본 야구. 오타니 쇼헤이(29)는 늘 미국에 범접하지 못했던 ‘힘’으로 그 목표를 달성했다.

일본은 지난 22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 파크에서 미국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을 가졌다.

이날 일본은 9회까지 3-2로 앞섰다. 9회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오타니. 미국의 마지막 타자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마이크 트라웃(32).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팀 동료인 트라웃을 삼진 처리하며 일본의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일본의 WBC 통산 3번째 정상 등극.

과정은 더 드라마틱했다. 오타니가 트라웃에게 던진 6구 중 4구는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01.6마일, 최저 구속은 99.8마일.

특히 오타니는 첫 번째 스트라이크, 두 번째 스트라이크가 된 2구와 4구를 한 가운데로 꽂았다. 100마일과 99.8마일의 포심 패스트볼.

즉 오타니는 힘 대 힘으로 트라웃과 맞붙었다. 트라웃은 2구와 4구에 헛스윙을 한 뒤 고개를 갸웃거렸다. 트라웃의 생각보다 더 위력적인 패스트볼이 들어온 것.

오타니 쇼헤이-마이크 트라웃.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후 오타니는 87.2마일 스위퍼로 마지막 헛스윙을 유도했고, 결국 일본이 미국을 1점 차로 누르고 WBC 우승을 차지했다.

지금껏 일본이 야구에서 힘으로 미국을 누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오타니는 WBC 결승전에서 힘으로 트라웃을 제압했다.

오타니는 힘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국민영웅이 될 만한 선수다. 하지만 일본이 보다 더 오타니에 열광하는 이유는 이러한 로망을 달성했기 때문은 아닐까.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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