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3년만에 중국 방문 등 ‘광폭 행보’

입력 2023-03-27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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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글로벌 시장 변화 대응…기존사업 점검부터 새 먹을거리 발굴 나섰다

삼성전기 텐진 사업장 직접 찾아
생산라인 살피고 임직원 간담회
용인 반도체 단지 총 300조 투자
올해 내 보조 로봇 ‘EX1’ 공개 등
반도체·로봇 신사업 투자 확대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국내외서 광폭행보를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후 국내외 사업장을 연이어 방문해 사업현황과 미래전략을 점검했다. 기존 사업은 물론 새 먹을거리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주력 사업인 반도체를 강화하는 한편 로봇 등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섰다.


●삼성전기 텐진 사업장 방문


이 회장은 24일 중국 텐진의 삼성전기 사업장을 찾아 전자부품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텐진 지역에서 근무하는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이 회장이 중국 내 삼성 사업장을 찾은 것은 2020년 5월 중국 산시성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사업장 방문 이후 약 3년만이다.

이 회장은 2021년 가동을 시작한 삼성전기 텐진 MLCC(적층 세라믹 캐피시터)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삼성전기 텐진 공장은 부산사업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IT·전장용 MLCC를 공급하는 주요 생산 거점 중 한 곳이다. 이 회장은 공장 방문에 앞서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소속 텐진지역 주재원 및 중국 법인장들을 만났다.

이 회장은 천민얼 톈진시 서기와도 만났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중국 방문에 앞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을 위해 일본을 찾았던 이 회장은 다음 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도 동행할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와 로봇 등 투자 확대

신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먼저 정부가 경기도 용인에 2042년까지 조성할 예정인 반도체 클러스터(단지)를 위해 10년 동안 100조 원을 포함해 총 300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로 삼성전자는 ‘메모리 초격차’와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 달성’을 위한 화성·기흥-평택-용인의 삼각벨트를 완성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특화단지를 시스템반도체 등 최첨단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허브로 키울 계획이다.

삼성은 또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계열사의 충청과 경상, 호남 등에 위치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향후 10년 동안 총 60조1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신규 사업 육성에도 잰걸음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280억 원을 투자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삼성전자는 1월 이 회사의 지분 10.3%를 인수한 바 있다. 이번 추가 인수로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14.99%로 올랐다. 특히 콜옵션 계약까지 맺으면서 회사 인수 가능성도 열어놨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다족보행 로봇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로봇 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생활가전을 잇는 회사의 미래 먹을거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올해 안에 시니어 보조 로봇 ‘EX1’도 선보일 계획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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