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디바’ 현미, 자택서 쓰러져 별세

입력 2023-04-0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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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현미가 4일 오전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아래 사진은 1964년 발매한 음반 ‘보고 싶은 얼굴’(왼쪽)과 미8군 무대에서 활약하던 젊은 시절 모습. 사진제공|채널A·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

가수 현미가 4일 오전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아래 사진은 1964년 발매한 음반 ‘보고 싶은 얼굴’(왼쪽)과 미8군 무대에서 활약하던 젊은 시절 모습. 사진제공|채널A·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

평소 지병도 없고 건강한 모습으로 활동했는데…

향년 85세…가요계와 팬들 충격
4일 팬클럽 회장이 발견해 신고
1957년 데뷔 후 ‘밤안개’로 인기
최근에도 각종 예능서 입담 과시
히트곡 ‘밤안개’ 등을 부른 가수 현미(김명선)가 4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5세.

평소 지병도 없었고, 각종 방송 등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활동했던 현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가요계뿐만 아니라 팬들도 충격과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경찰과 가요계에 따르면 현미는 오전 9시 37분경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팬클럽 회장 김 모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오전 10시 10분경 인근 서울중앙대병원에 옮겨졌으나 도착 전 이미 사망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고인의 평소 병원치료 기록과 신고자인 팬클럽 회장, 유족 등을 조사해 정확한 사인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 빈소와 장례 절차는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두 아들이 귀국한 후 결정할 예정이다.

1938년 평양에서 태어난 현미는 1957년 미8군 무대를 통해 연예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엔 무용수로 시작했지만 스케줄을 펑크 낸 다른 가수 대신 노래를 부른 일을 계기로 가수가 됐다.

1962년 ‘밤안개’로 인기를 모았다. 이후 작곡가인 남편 이봉조와 함께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없이’, ‘몽땅 내 사랑’ 등이 연달아 히트시켰다.

1·4 후퇴 당시 평안남도 강동의 외가로 피난을 가는 과정에서 헤어졌던 두 동생과 60여 년이 지난 뒤에 평양에서 재회하기도 했다. 현미는 이 같은 아픈 경험을 계기로 2020년 이산가족 고향체험 VR(가상현실)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미는 2007년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기자회견을 열고 “80년이든 90년이든 이가 확 빠질 때까지 노래할 것”이라며 “은퇴는 목소리가 안 나올 때 할 것이다. 멋지고 떳떳하게 사라지는 게 참모습”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까지도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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