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에서 뛰어난 액션 연기를 선보인 배우 전도연에게 호평이 쏟아진다. 사진은 영화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전세계 넷플 영화 부문서 3위 차지
“높은 퀄리티의 액션 연기” 외신 호평
40대 여성이자 엄마의 삶 잘 보여줘
전도연이 또다시 해냈다. “높은 퀄리티의 액션 연기” 외신 호평
40대 여성이자 엄마의 삶 잘 보여줘
지난달 3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이 국내외에서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청부살인업자로 나선 전도연의 액션 연기에 대한 호평과 함께 영화에 대한 관심이 글로벌 차트에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영화는 전설적인 킬러로 일하며 사춘기 딸을 키우는 싱글맘 길복순(전도연)이 청부살인회사와 재계약을 앞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의 변성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올해 공개된 넷플릭스 한국영화 중 최고”
4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길복순’은 공개된 지 하루만인 1일 전 세계 넷플릭스 영화 부문 3위에 올라 3일째 유지 중이다. 3일 기준 전 세계 86개국에서 많이 본 영화 10위권 안에 들었으며 8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2월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일찌감치 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영화는 대표 글로벌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신선도 지수(전문가 평점) 79%, 팝콘 지수(관객 평점) 84%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공개된 넷플릭스 한국영화 중 가장 높은 점수다. 앞서 공개된 ‘정이’와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각각 신선도 지수 46%와 71%, 팝콘 지수 55%와 80%를 받았다.
50대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액션물에 대한 우려도 말끔히 씻은 분위기다. 홍콩 유력 매체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액션의 높은 퀄리티의 중심에는 전도연이 있다”고 보도했고 스페인의 에스피노프는 “‘길복순’은 확실히 주목할 만한 한국의 액션스릴러이자 올해 나온 넷플릭스 영화 중 최고”라고 전했다.
●외신 “전도연, 한국의 메릴 스트립”
킬러와 엄마를 오가는 길복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 싱글맘이 10대 사춘기 딸과의 관계에서 겪는 갈등 등을 액션영화에 잘 녹여냈다는 호평이 이어진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도연을 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립과 비교하며 “액션신도 훌륭한 솜씨로 다루지만 사실 복잡하고 골치 아픈 모녀 관계를 더욱 잘 보여준다”고 보도했고,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는 “붕괴 직전의 아이를 둔 엄마로서 또 비열한 기업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는 40대 여성으로서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데도 흠잡을 데가 없다”고 썼다.
이러한 반응은 극중 길복순이 가지고 있는 고민에 100% 공감한 전도연의 진심어린 연기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앞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전도연은 “나도 엄마로 살면서 현장에서는 배우로, 어쩌면 이중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 삶 자체에 대한 큰 이질감은 없었다”며 이중적인 삶을 사는 길복순에게 깊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