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PO 홈 2경기 확정’이 캐롯에 더 의미 있는 이유

입력 2023-04-05 16: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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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BL

고양 캐롯은 4일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 원정경기에서 초반 열세를 딛고 86-79로 이겨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만들었다. 정규리그 5위를 차지해 6강 PO 1·2차전을 적지에서 치른 캐롯은 주득점원인 슈터 전성현이 부상으로 결장한 상황에서도 1승을 챙겨 안방으로 돌아갔다.

캐롯에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2차전 승리였다. 캐롯은 힘겹게 PO 무대를 밟았다. 정규리그를 마친 뒤에도 PO 출전 여부가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KBL에 납부해야 할 가입금 미납분(10억 원) 때문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30일 가입금 미납분을 완납하면서 캐롯 선수들은 다시 경쟁에 뛰어들 수 있었다. 6강 PO 최종 결과를 떠나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선수단에는 적지 않은 동기부여가 됐다.

아직은 팀의 미래가 불투명하지만, 2차전 승리로 홈팬들 앞에서 2경기를 더 펼치는 게 확정됐다. 캐롯 김승기 감독은 “2차전 승리를 통해 우리가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홈팬들 앞에서 치르는 2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캐롯이 안방에서 6강 PO 2경기를 더 치르게 됐다는 사실은 구단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여전히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아 홈경기를 통해 얻는 수익은 구단에 귀속되지 못한다. 지난해 여름 고양 오리온으로부터 농구단을 인수한 캐롯 구단의 운영주체인 데이원스포츠는 인수자금을 여전히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리온 측이 캐롯 구단의 입장권 판매 등 홈경기에서 발생하는 수입을 가압류했다. 홈경기 개최로 얻는 수익은 전부 인수대금을 갚는 데 써야 하는 처지다. 그러나 PO에서 최소 2경기를 더 안방에서 치르게 된 만큼 인수자금을 갚는 데는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

이처럼 구단 내부적으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지만, 캐롯 선수단은 코트 위에서 제 몫 이상을 해내고 있다. 캐롯의 2022~2023시즌 여정이 어디서, 어떻게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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