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복 “이렇게 걱정되는 건 처음” 옥스퍼드생 사로잡을까 (한국인의 식판)[TV종합]

입력 2023-04-09 09: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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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JTBC 〈한국인의 식판〉 영상 캡처

JTBC '한국인의 식판' 급식군단이 옥스퍼드 대학교 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다.

8일 ‘한국인의 식판’에서는 옥스퍼드에 입성한 급식군단이 K-급식 전파 도전에 나선 가운데 전보다 2배 늘어난 급식인원과 비건 메뉴 추가까지 한층 업그레이드 된 난관에 봉착해 재미를 더했다. 이에 시청률은 3.4%(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이뤘다.

유서 깊은 대학 도시 옥스퍼드에 도착한 급식군단은 칼리지 44개가 연합한 옥스퍼드 대학교의 웅장한 규모에 감탄을 연발했다. 홍진경은 옥스퍼드 사전에 'K-급식‘도 이름을 올리자며 자체 미션을 제안, 거리 한복판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두 번째 여정의 포문을 유쾌하게 열었다.

그렇게 설렘에 부풀었던 급식군단은 곧 불길한 기운에 휩싸였다. 옥스퍼드 대학교에 재학 중인 의뢰인으로부터 ‘옥대생(옥스퍼드 대학교 학생)’들은 밥을 먹다가도 길을 걷다가도 토론을 하는 토론 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것. 음식을 음미하기보다 투철하게 평가를 내릴 것 같은 ‘옥대생’들의 입맛을 저격할 수 있을지 멤버들의 어깨에 부담감이 쌓이기 시작했다.

다이닝 홀과 조리실 견학부터 학생들 입맛 조사까지 나선 이들은 마지막 사전 준비 코스로 옥스퍼드 대학교의 급식을 직접 체험했다. 스타터, 메인 메뉴, 디저트 등 취향껏 메뉴를 고르는 배식 방식에 신이 난 급식군단은 한상 가득 메뉴를 담았다. 하지만 메뉴 당 개별로 가격이 계산되는 뜻밖의 현실에 모두가 당황한 와중에 몬스타엑스 주헌은 약 2만원에 육박하는 한 끼를 완성해 클래스가 다른 대식가 면모를 뽐내기도 했다.

옥스퍼드 대학교 급식 체험이 종료되고 본격적으로 K-급식을 준비할 차례가 왔다. 레이디 마가렛 홀 총괄 셰프의 스페셜 요청에 따라 피시 앤 칩스가 메뉴로 선정됐고 이연복 셰프는 생선 살에 간장양념을 하고 빵가루를 입혀 튀기는 한국식 생선커틀릿을 고안해냈다. 그러나 쥐포 맛이 난다는 예상치 못한 시식 반응이 이어진 상황. 이에 이연복 셰프는 “이 직업 시작한 지 50년이 넘었는데 이렇게 걱정되는 건 처음이야”라며 당일 아침까지 잠을 못 잤다고 고백, K-급식을 향한 진심을 엿보여 이연복 표 K-생선커틀릿의 운명에 관심이 집중됐다.

홍진경을 포함한 급식군단은 어제까지만 해도 아름답기만 했던 캠퍼스가 으슥해 보일 만큼 근심을 가득 안은 채 조리실로 향했다. 일반식과 비건식 메뉴를 따로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물론 울버햄튼FC에 비해 급식 인원이 2배 늘어나 약 220인분을 준비해야 했기에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이연복 셰프는 어젯밤 생선커틀릿 시식 때 쥐포 맛이 난다는 피드백을 반영해 간장양념을 과감히 포기했지만 또 다른 난관에 부딪쳤다. 간장양념이 빠지니 한국적인 맛이 아예 사라졌다는 피터의 날카로운 의견이 주어진 것. 물러날 수 없는 이연복 셰프는 소스를 무조건 맛있게 만들겠다고 선언해 전화위복을 이룰 수 있을지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K-급식 방문 소식에 오픈런을 자처한 ‘옥대생’들이 길게 대기 줄을 이룬 한편, 배식 3분 전에 취사가 끝나 모두를 쫄깃하게 만들었다. 특히 하나둘 자리를 잡고 식사를 시작한 학생들이 쌈 채소의 맛에 푹 빠져 버리는 모습은 웃음을 유발했다. 쌈무가 인기 메뉴로 떠오르는가 하면 영국인들의 입맛에 생소한 깻잎마저 호평을 자아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급식군단의 K-급식 전파가 ‘옥대생’들의 까다로운 취향 겨냥에 성공할 수 있을지와 더불어 이연복 셰프의 피, 땀, 눈물이 들어간 생선커틀릿이 어떤 반응을 자아낼지는 오는 15일(토) 저녁 7시 10분에 방송될 JTBC ‘한국인의 식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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