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손세이셔널’ 손흥민(31·토트넘)이 한국과 아시아 축구사를 새로 썼다. 지난 시즌보다 떨어진 득점력과 최근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의 경질 등 그를 둘러싼 이슈가 긍정적이지만은 않았지만, 결국 실력을 겸비한 집념으로 8시즌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인통산 100호 골을 작성했다. 지난 시즌 아시아선수 최초의 EPL 골든부트(득점왕) 수상에 이어 올 시즌에도 아시아선수 최초의 EPL 개인통산 100호 골로 명성을 입증했다.
손흥민은 9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브라이턴과 2022~2023시즌 EPL 30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0분 전매특허인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EPL 통산 100번째 골이자, 올 시즌 리그 7호 골을 신고했다. 올 시즌 EPL, FA컵, UCL을 합쳐서는 39경기에서 11골·4도움이다.
팀도 2-1로 이겼다. 승점 53(16승5무9패)으로 5위에 오른 토트넘은 3위 뉴캐슬(15승11무3패),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7승5무7패·이상 승점 56)와 함께 4위까지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 경쟁을 이어갔다.
경기 후 스포츠동아와 만난 손흥민은 “EPL 100호 골은 팬들과 함께 만든 작품”이라며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어린 선수들에게 영감과 꿈을 심어줄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다음은 손흥민과 일문일답.'
-EPL 100호 골에 대한 소감은.
“믿기 힘들다. EPL 100호 골을 겨냥하며 뛰는 선수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항상 발전하려고 매 시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이 성과는 지금까지 함께했던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한국에서 나를 향해 밤낮으로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이다. 특히 국민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평소와 다른 형태의 세리머니가 의미 깊었다.
“골을 넣는 순간 많은 분들이 생각났다. 가족들, 동료들, 코칭스태프, 국민들과 전 세계 팬들 등등이 그 주인공이다. 그래도 가장 먼저 떠오른 분은 최근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였다.”

사진출처 | 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BBC와 인터뷰에서 오늘의 골이 아시아선수들에게 큰 의미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의 활약 여부를 떠나 아시아선수들도 빅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 나는 당연히 한국선수들뿐만 아니라 아시아선수들이 이런 업적들을 계속해서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응원하며, 충분히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특히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이런 꿈을 누군가는 이뤄냈다는 것을 직접 보면 할 수 있다는 생각과 믿음을 갖게 될 것이다. 어린 시절 나도 윗세대 선수들을 보고 꿈을 키워왔다. 지금 어린 선수들이 나를 보고 꿈을 이룰 수 있길 바란다.”
-오늘 팀이 3경기 만에 승리를 거둬 더 기뻤을 것 같다.
“사우스햄턴(3-3 무)~에버턴(1-1 무)과 경기에서 승점을 제대로 쌓지 못했다. 동료들은 승점 3이 공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런 경험과 헌신이 합쳐져 오늘 이길 수 있었다. 이런 정신적 요소가 마지막 8경기에서 승점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 지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런던 | 허유미 스포츠동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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