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송영진(왼쪽)·노경은. 스포츠동아DB
SSG 불펜은 10일 현재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 0.76을 기록 중이다. 10개 구단 중 1위다. 19세 고졸 신인 송영진, 이로운부터 베테랑 노경은(39), 고효준(40)까지 구원등판한 8명의 투수가 23.2이닝 동안 허용한 자책점은 2점(4실점)에 불과하다. ERA뿐만 아니라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06(2위)으로 낮다. 올 시즌 5승1패(승률 0.833·1위)로 초반 상승세를 탄 SSG가 4차례의 역전승을 거둔 데도 불펜의 비중이 컸다.
신인들은 기대이상의 역투로 김원형 SSG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그 중 송영진은 2경기에 구원등판해 무실점 호투로 강한 인상을 심었다. 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3이닝 동안 단 1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투로, 이날 3이닝 5실점으로 흔들린 선발투수 김광현의 부진을 상쇄했다. 김 감독은 이튿날 기자회견에서 “(송)영진이와 (이)로운이 모두 고교 시절 투구를 TV로 보던 선수들이다. 직접 보고 싶어 스프링캠프에 데려갔는데, 그 때부터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더라”고 말했다.
다른 영건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 각각 1차지명과 상위 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한 최민준(24), 백승건(23), 신헌민(21) 또한 단 1점도 허용하지 않는 투구로 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최민준은 노경은, 고효준과 함께 팀 내 가장 많은 4경기에 등판해 홀드 2개를 따냈다. 체인지업이 한층 예리해진 좌완 백승건, 직구 평균구속 147.8㎞을 찍은 신헌민의 역투도 달라진 SSG 불펜을 상징한다.
여기에 베테랑들이 방점을 찍었다. 노경은과 고효준은 7~9일 한화와 대전 3연전에 모두 등판해 SSG의 시즌 첫 스윕 승리에 앞장섰다. 고효준은 8일 5-5로 맞선 9회말 1사 1·2루서 한화 브라이언 오그레디와 김태연을 잇달아 삼진으로 잡는 등 인상적 투구를 펼쳤다. 노경은은 9일 3-0으로 앞선 9회말 무사 1·2루서 오그레디~정은원~김인환을 3연속타자 삼진으로 요리하고 시즌 첫 세이브를 챙겼다. 김 감독은 베테랑들에 대해 “팀을 위해 헌신해줘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