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영민 고흥군수는 “우주·드론산업을 육성해 고흥의 미래를 열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고흥군
‘활기 찬 고흥, 살기 좋은 고흥’ 이끄는 공영민 고흥군수
우주발사체 특구 지정…웅비의 기반
사이언스 컴플렉스 완공땐 관광천국
드론센터 개소…UAM 관광상품 개발
고흥농수산물, 美와 3000만달러 협약
“고흥은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중심도시죠. 미래산업인 우주·드론을 기반으로 미국 플로리다의 케네디 우주센터처럼 만들겠습니다.” 우주발사체 특구 지정…웅비의 기반
사이언스 컴플렉스 완공땐 관광천국
드론센터 개소…UAM 관광상품 개발
고흥농수산물, 美와 3000만달러 협약
민선 8기 고흥군의 새 선장을 맡은 공영민(68) 고흥군수가 ‘고흥 부흥’을 위해 팔을 걷었다. ‘군민과 함께하는 활기찬 고흥 조성’을 모토로 고흥을 리디자인하고 있는 공 군수를 만났다.
-고흥군의 가장 큰 화두는 우주산업이다. 최근엔 우주발사체 특구로 지정됐는데.
“그렇다. 지난해 12월21일 고흥군이 우주발사체 특구로 지정됐다. 2031년까지 국비 1조6000억 원을 투입해 ‘우주발사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게 된다. 3조8000억 원의 경제 유발효과와 2만 여명의 고용효과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구엔 어떤 시설들이 들어서게 되나.
“우주발사체국가산업단지는 올 3월15일 신규 국가산업단지 예정지로 지정됐다. 약 172만m²(약 52만평) 규모다. 이곳엔 발사체 앵커기업과 벤처·스타트업 기업들이 입주하고, 기업지원을 위한 발사체 기술사업화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우주발사체 사이언스 컴플렉스’를 조성할 예정인데 이미 정부예산 5억 원(용역비)이 반영됐다.”
-우주발사체 사이언스 컴플렉스?
“미국 케네디우주센터와 비슷하다. 미국은 수도 워싱턴에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있고, 플로리다에 케네디 우주센터가 있다. 케네디 우주센터엔 연중 관광객이 1000만 명이나 온다.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사이언스 컴플렉스가 조성되면 복합체험시설, 교육시설이 들어서 미국의 케네디 우주센터처럼 될 것이다.”
-고흥군에선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고흥 여건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아이맥스상영관이나 시뮬레이션 체험시설, 고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360도 전망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처럼 나로우주센터도 정부에 시설 개방을 건의해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우주산업에 이어 고흥군의 대표적인 산업은 드론산업이다. 지난해 드론센터가 문을 열었고 올해부터 ‘드론택시’라 일컫는 UAM(도심형항공모빌리티) 실증이 시작될 계획이다.
-고흥은 전국에서 가장 넓은 드론공역을 갖고 있다.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 드론센터 등 드론 관련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추어진 지역이다. 113억 원을 투입해 K-UAM 실증을 위한 시설을 드론센터 일원에 구축하고 8월부터 대한항공, 현대자동차, SK텔레콤, 카카오, 롯데 등 대기업 중심으로 구성된 7개 컨소시엄이 진행하는 실증에 참여해 관내 관광지와 인근 시·군 관광지를 연계해 UAM을 활용한 관광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드론 중심도시를 건설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전국 지자체 최초로 드론·UAM 엑스포를 개최한다. 드론축구 전국대회, 드론봇 챌린지대회 등이 그것이다. 또 5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엔 ‘녹동항 드론쇼’가 펼쳐진다. 드론 500대가 매주 다른 주제로 다양한 퍼포먼스를 할 것이다.”
고흥군의 미래 청사진이 탄탄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인구감소가 대표적이다. 현재 군민 수가 6만 여명에 그치고 있다. 공 군수는 ‘10년 후 고흥인구 10만의 기반 구축’을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10년 후 인구 10만 달성을 위한 복안은.
“경쟁력이 있고 살기 좋은 곳으로 인구가 이동할 수밖에 없다.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접근성과 정주여건을 개선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외에도 드론 중심도시를 건설해 인구유입을 꾀할 계획이다. 또 광주-나로우주센터 간 직선 고속도로와 벌교역-고흥역·도양역 철도건설 등 인프라가 잘 구축되면 인구유입이 될 것이다.”
-인구유입을 위해선 지역경제 활성화가 중요할 텐데.
“관광산업과 스마트팜(첨단미래농업) 육성이 대안이다. 고흥관광 1000만 명 시대를 열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 대규모 숙박시설, 골프장 등 즐길거리를 확충하고, 5개 권역별 관광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씨앤아일랜드와 5000억 원 규모 고흥 해양예술랜드 관광단지를 조성해 ‘오고 싶은 고흥, 살고 싶은 고흥’을 만들겠다. 스마트팜과 관련해선 지난해 10만평 규모의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준공했고 주변에 대규모 농수축산 스마트팜 밸리를 추가로 조성 중이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취·창업을 해 거주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유자골 고흥한우를 전국 최고의 브랜드로 육성하겠다.”
-농수산물 판로개척을 위해 최근에 미국까지 방문했다.
“농어민은 생산에만 전념하고 판로개척은 군에서 하겠다는 게 공약이었다. 지난 4월 초 미국을 방문해 미국 대형 식품유통기업들과 3000만 달러(약 401억원)의 고흥군 농수산물 수출 협약을 맺었다. 유자, 김 등을 활용해 미국 대형 체인점용 PB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또 농수산물 수출이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도록 해외시장 다각화에 중점을 두고 미국·유럽은 물론, 중국과 동남아시장 공략도 계획하고 있다.”
공 군수의 행정 경영이념은 ‘대기업 CEO 마인드’로 일하는 것이다. 공무원 마인드로 일해서는 낙후된 고흥이 옆의 시·군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늘 강조한다. 공 군수가 고흥군의 발전을 이끄는 핵심 역량은 뭘까.
-국비 예산확보 잘하고,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이 많다.
“하하. 23년간 기획재정부 근무경력과 제주도 5년 간 근무가 많은 도움이 됐다. 국비 예산확보를 위해 사업추진의 당위성과 논리를 잘 찾아야 한다. 또 한 박자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공무원 경험을 통한 자신감과 노하우가 성과를 만들어내는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군민들과는 어떻게 소통하나.
“훌륭한 리더는 지역민을 통합하고 그 리더로 인해 지역민들이 행복해야 한다. 또 비전을 제시해 지역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비전을 명확히 하고 군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특히 소통이 중요하다. 군수가 직접 현장을 뛰고 군민들과 소통 한다. 소통 채널을 다양화하고 군민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소통하는 리더가 되겠다.”
고흥|이세영 기자 localh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