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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나균안.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은 27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등판해 8이닝 4안타 1사구 7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고 시즌 4승째를 따냈다. 1.75였던 평균자책점(ERA)도 1.34까지 끌어내렸다. 올 시즌 3번째 7이닝 이상 투구로 불펜의 부담까지 덜어줬다. 올 시즌 롯데가 거둔 6차례 선발승 중 4승이 그의 몫이다. 그만큼 존재감이 엄청나다.
직구, 포크볼, 커브의 조합으로 한화 타선을 상대한 나균안은 5회까지 2안타 1사구만 허용했다. 4회까지 잠잠했던 타선이 5회말 유강남의 2타점 2루타로 2점을 지원해주자 공의 위력이 한층 배가됐다. 6회부터 8회까지는 아예 득점권 출루조차 허용하지 않으며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김원중도 출루 허용 없이 1이닝을 완벽하게 봉쇄하며 편안하게 나균안의 승리를 지켜줬다.
2020년까지 야구인생 내내 포수에만 전념했던 나균안이 이토록 빨리 투수로 안착하리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투수 전향 첫해인 2021년 23경기에서 1승2패1세이브1홀드, ERA 6.41로 가능성을 보여줬고, 지난해 39경기에선 3승8패2홀드, ERA 3.98로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막판에는 선발 보직에만 전념하며 착실히 수업을 받았다. 올 시즌 순항의 비결 중 하나다.
나균안의 호투를 앞세운 롯데는 KBO리그 역대 5번째 팀 통산 2400승을 거뒀다. 6연승도 2020년 8월 12일 사직 NC 다이노스전 이후 988일만이다. 이번 6연승 기간에 나균안이 거둔 승리만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포함해 2승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