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한데 허술 강남 납치살인사건…공범 5人 미스터리 (그것이 알고싶다)

입력 2023-04-28 09: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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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강남에서 벌어진 대담하고도 허술했던 납치 살인 사건을 프로파일링하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공범 5인의 엇갈린 주장과 공방 속에 숨겨진 진실의 조각을 추적한다.
‘강남 납치 살인사건’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 서울 강남에서 벌어진 초유의 납치극

제작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밤 11시 46분 경찰에 한 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인근 골목에서, 괴한들에 의해 한 여성이 차로 끌려갔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신고접수 직후 ‘코드제로’(긴급출동) 명령을 발동했고, 여성이 납치당하는 충격적인 장면이 담긴 CCTV를 언론에 공개했다. 추적 끝에 같은달 31일 오전 피의자 연지호(29), 황대한(35)이 차례로 검거됐는데, 안타깝게도 납치당했던 여성은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추가 공범이 더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강남 논현동 인근에서 이경우(35)를 체포했다.

수도 서울의 한복판 강남에서 발생한 대담하고도 충격적인 납치사건. 경찰은 피의자 세 사람 중 이경우가 범행을 계획했고, 황대한과 연지호는 이를 실행한 공범관계로 파악했다. 그런데 이들의 납치과정은 행인들에게 쉽게 목격됐고, 아파트를 비추는 수많은 CCTV에도 고스란히 포착됐다. 게다가 범행에 사용한 차량을 버려둔 채 도주하거나, 눈에 쉽게 띄는 곳에 시신을 유기하는 등 허술한 모습을 보였다. 무모함 속 의문투성이인 납치 살인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 추가 검거된 공범과 진실공방

“이경우 이름이 나왔을 때 ‘도대체 왜?’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죠. 최은미(가명) 씨가 그렇게 잘 해줬는데.” - 피해자 지인 인터뷰 中 -

피해자 최은미(가명) 씨는 투자사업을 하던 40대 여성이었다. 가족과 지인들은 그녀가 누군가에게 원한을 살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세 명의 범인 중 이경우만이 피해자와 면식 관계였다. 이경우는 몇 해 전 피해자로부터 2000만 원의 경제적 도움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다만 그 후로도 피해자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했으나, 피해자가 이를 거절하자 돌연 자취를 감췄다는 이경우. 피해자가 돈을 빌려주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앙심을 품고, 이런 끔찍한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했던 걸까.

그런데 경찰은 이 사건의 배후로 유상원(50)·황은희(48) 부부를 지목하고, 이들을 추가로 검거했다. 유상원·황은희 부부는 피해자와 한 코인회사에 투자했는데, 실패에 따른 책임을 두고 피해자와 갈등관계에 있었다고. 경찰의 수사발표에 따르면, 유 씨 부부는 투자 실패에 대한 악감정이 원한으로 커져 이경우에게 착수금을 주고 청부살해를 지시했고, 이경우는 금전적 이득을 위해 두 명의 공범을 시켜 살해를 실행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상원·황은희 부부는 억울하다며 여전히 청부살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이경우 또한 범행동기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 미궁 속 범행동기, 진짜 배후는 누구인가

“최 이사님이 그렇게 되고 나서, 바로 떠오른 건 사실 이경우, 황은희였지만, 사실 최 이사님 죽음으로 가장 혜택을 본 사람은 ○○○ 씨예요. - 피해자 지인 인터뷰 中 -

유상원·황은희 부부가 피해자를 살해하도록 사주한 것일까. 아니면 이경우가 돈을 노려 피해자를 살해한 후, 유상원·황은희 부부가 배후에 있었다고 꾸민 것일까. 살해의 동기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피해자의 지인들은 가상화폐 ‘P코인’에 사건해결의 단서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피해자 은미 씨, 이경우, 유 씨 부부가 모두 ‘P코인’에 투자했다는 공통점이 있고, 투자과정에서 얽힌 세 사람의 관계를 들여다봐야 사건의 내막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지인들 사이에선 숨겨진 한 인물이 사건의 진짜 배후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사건 발생 후 ‘P코인’은 상장폐지 단계에 들어섰지만, 상장된 후 등락을 거듭할 때 큰 이득을 본 인물은 따로 있다고 했다. 피해자가 사망 전 고소를 준비 중이기도 했다는 그 인물은 대체 누구일까.

방송은 29일 토요일 밤 11시 10분.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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