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엄정화, 주부 차정숙 이토록 잘 녹아들 줄이야 (닥터 차정숙)

입력 2023-04-28 1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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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가 공감 저력을 보여준다.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연출 김대진 김정욱, 극본 정여랑)이 주목받고 있다. 20년차 가정주부 차정숙(엄정화 분)의 레지던트 도전기가 통쾌한 카타르시스는 물론 공감까지 자아내고 있다.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11.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수도권)를 돌파, 자체 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발표한 4월 3주차(17일부터 23일까지) 화제성 조사에서 드라마 부문 1위, OTT를 포함한 통합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출연자 화제성에서 엄정화와 김병철이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또 명세빈(5위), 민우혁(9위)도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순항 중인 ‘닥터 차정숙’ 인기에는 단연 엄정화가 존재감이 빛났다. 극 중 차정숙은 생사의 고비에서 살아나 20년 전 포기했던 전공의 과정에 재도전하는 인물이다. 의사 면허까지 가지고 있지만, 실상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부다. 자신보다 가족이 우선이 아내이자 엄마다. 이를 엄정화가 부담스럽지 않게 표현했다는 평가다.
방송에 앞서 엄정화는 “‘차정숙’ 캐릭터는 ‘나’의 이야기, 혹은 주변에 정말 있을 것 같은 인물”이라면서 “차정숙을 표현할 때 진정성이 느껴졌으면 했고, 촬영하면서 이 부분을 늘 리마인드했다. 시청자들이 공감하면서 볼 수 있는 캐릭터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엄정화는 생사 고비를 넘고서야 비로소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된 차정숙의 감정 변화를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꿈과 커리어와 맞바꾼 가족의 행복은 차정숙의 모든 삶이었다. 그렇게 가족을 위해 맞춤옷 같은 헌신으로 완벽한 가정을 일궜다 자부했지만, 그 환상이 깨지는 일을 겪으며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온 차정숙은 각성했다. 달라진 차정숙을 연기하는 엄정화는 캐릭터 감정 변화에 맞게 분위기를 바꾸며 인물 연기에 초점을 맞춘다.



20년간 가족에게 헌신했지만, 제 명의로 된 것이라고는 휴대전화 하나뿐인 차정숙이 달라지는 모습을 무겁지 않게 유쾌하고 응원할 수밖에 없게 연기하는 엄정화. 미혼인 그가 엄마라는 차정숙 무게를 연기하면서 보여주는 가볍지 않은 모성과 자신을 무시한 남편을 향한 분노를 웃음으로 표출할 줄 아는 담대함을 잘 표현하며 극적 재미를 더했다는 반응이다.

캐릭터에 녹아든 ‘감정 풀이’ 연기는 엄정화가 차정숙이라는 인물을 얼마나 이해하고 표현하는지를 우회적으로 보여준다. 화려한 무대 위 가수 엄정화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녹아든 엄정화이지만, 차정숙이라는 인물로 녹아든 엄정화는 전과 다름이 분명하기에 빤한 이야기인 ‘닥터 차정숙’이라는 작품이 달리 보이고 빛난다. 덕분에 ‘닥터 차정숙’은 시청률 면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편 29일 방송되는 ‘닥터 차정숙’ 5회에서는 아내 차정숙을 내쫓기 위한 서인호(김병철 분)의 방해 작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차정숙에게 큰 위기가 찾아온다. ‘닥터 차정숙’ 5회는 29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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