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디’ 장동윤 “착한 외모 콤플렉스, 여러 캐릭터 도전” [인터뷰]

입력 2023-05-02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장동윤은 “하얗고 착하게 생긴 외모 때문에 다양한 역할을 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제공|트웰브져니

영화 ‘롱디’로 언택트 로맨스 선보이는 장동윤
배우 장동윤(31)이 영화 ‘롱디’를 통해 5월 극장가에 달콤 쌉쌀한 로맨스 기운을 불어넣는다. 그는 10일 개봉하는 영화에서 일과 사랑을 모두 잡고 싶은 자동차 대리점 영업사원 역을 맡아 5년차 연인 박유나와 장거리 연애담을 그린다. 영화는 휴대전화, 노트북, 태블릿PC, 내비게이션, CCTV 등 각종 디지털 기기의 화면으로만 이야기를 진행하는 독특한 형식을 통해 영상통화, 메신저, SNS 등으로 소통하는 MZ세대들의 ‘진짜 연애’를 생생하게 담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장동윤은 형식만큼이나 독특했던 촬영 현장을 돌이켰다. 극중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한 영상통화 장면 촬영을 떠올리며 “일반적인 촬영에서는 상대 배우와 호흡을 체감할 수 있는데 이건 뭐,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해야 하니까 어떻게 나올지 상상이 안 되더라”며 웃으면서도 “완성된 영화를 보니 모든 우려가 싹 사라졌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SNS·유튜브 하지 않는 이유는…”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일에서도 적극적으로 SNS를 사용하는 극중 도화와 달리 실제 장동윤은 SNS를 전혀 하지 않는다. 데뷔하기 전에는 싸이월드 등 개인 미니홈피를 일시적으로 사용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어떤 SNS도 없다.

“SNS의 장점만을 잘 활용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전 그럴 자신이 없어요. SNS를 하다 보면 개인 사생활을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 공과 사는 구분하고 싶어요. 물론 개인생활을 일부분만 선택해서 공개할 수 있지만 어떤 면을 취사선택해서 보여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앞으로도 할 생각이 딱히 없어요.”

최근에는 유튜브 어플도 삭제했다.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고 하루 종일 유튜브를 뒤적거리며 점차 중독 되고 있는 자신에게 브레이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디지털 중독에 대해 늘 경각심을 가지려고 해요. (디지털 중독이)도파민 분비를 비정상적으로 만들고 창의성도 떨어뜨린다더라고요. 배우는 창의적인 일을 해야 하는데 이건 아니다 싶었죠. 2년 동안 스마트폰을 없애고 2G폰을 썼어요. 그런데 내비게이션이나 신용카드 같은 것도 요즘엔 다 스마트폰이 있어야 가능하니까 어쩔 수 없이 다시 장만했어요.”


●“콤플렉스였던 외모”

장동윤은 ‘꽃미남’이라고 부를 법한 작고 뽀얀 얼굴이 특징이다. 달콤한 로맨스 영화의 매력을 한껏 살려준다. 남들도 부러워할 만한 외모를 가졌지만, 그는 한때 콤플렉스였다.

“하얗고 착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어릴 때부터 시비에 많이 걸렸어요. 친구랑 같이 지나가도 술에 취한 아저씨들이 꼭 저에게만 시비를 걸고 군대에선 선임들에게 괴롭힘도 많이 당했어요. 이런 외모 때문이라도 배역을 맡을 때 다양한 역할을 맡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최근 시청률 9%를 넘기며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드라마 ‘오아시스’ 역시 그런 시도의 일환이었다. 극중 조직의 보스 역을 맡아 거친 액션을 선보였고, 차기작 ‘모래에도 꽃이 핀다’에서도 씨름선수를 연기한다.

“배우의 외적인 이미지는 작품 속 역할과는 별개라고 생각하지만 대중은 외적인 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캐릭터에 맞게 살을 찌우고 빼거나 운동을 하는 등 변화를 주는 것뿐이죠. 지금은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여러 캐릭터와 포지션을 체험해 보는 탐색의 시간에 있는 것 같아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