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시청자들이 ‘자이언트 펭TV’의 펭수(왼쪽), ‘딩대’의 낄희 등 EBS의 인형 캐릭터에 열광하고 있다. 사진제공|EBS
입담 남다른 유튜브 예능 캐릭터들
펭수 6월 단독 팬미팅, 벌써 세번째
채널 ‘딩대’ 평균 20만뷰 인기몰이
‘자이언트 펭TV’ 펭수, ‘딩대’ 낄희· 철 등 캐릭터 인형들이 다양한 유튜브 예능 콘텐츠를 통해 ‘어른이’(어른과 어린이를 합친 신조어)들을 정조준하고 나섰다.펭수 6월 단독 팬미팅, 벌써 세번째
채널 ‘딩대’ 평균 20만뷰 인기몰이
이들은 귀여운 외형과 달리, 구수한 입담과 연애, 대학생활 등 성인들이 공감할 만한 소재를 전면에 내세워 두터운 팬덤을 쌓고 있다. 동시에 캐릭터 인형들이 어린이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깨고 활동영역까지 확장하고 있다.
남극에서 온 10살 펭귄인 펭수는 이미 방송가에서 예능 스타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2019년 3월 문을 연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로 톡톡 튀는 솔직한 매력을 드러내면서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다. 최근까지 184만 구독자를 모을 만큼 팬덤이 탄탄하다. 랩과 춤 실력을 살려 르세라핌, NCT, 세븐틴, 케플러 등 케이팝 그룹들과 각종 댄스 챌린지 영상을 찍어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올리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6월 17일과 18일에는 단독 팬미팅 ‘펭미팅-20세기 펭수’를 연다. 그가 팬미팅을 여는 것은 지난해 8월과 12월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이번에는 인기 아이돌 그룹들이 주로 대관하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 무대를 마련했다. 2일 티켓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3000석 규모의 좌석을 모두 매진시켰다. 제작진은 “7월에도 팬들을 위한 행사를 별도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BS의 또 다른 유튜브 채널 ‘딩대’의 주인공인 낄희와 철도 인기다. 각각 코끼리 손인형과 부엉이 손인형인 낄희와 철은 딩동댕대학교의 교수와 조교이다. ‘딩동댕대학교’의 줄임말인 ‘딩대’라는 채널명이 EBS 어린이프로그램 ‘딩동댕유치원’을 떠오르게 하지만 코인과 주식, 결혼, 연애, 회식 등 어른들을 위한 콘텐츠가 가득하다. 낄희와 철의 코믹한 ‘케미’가 웃음 포인트로 꼽힌다. 철이 낄희에게 “요즘엔 짜인 대본처럼 PPL 안 한다. 대놓고 말하는 게 트렌드”라면서 간접광고(PPL) 제품인 한 전자기기의 성능을 줄줄이 읊는 식이다.
20∼30대 이용자를 겨냥한 콘텐츠가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영상마다 평균 20만 조회수를 넘기고 있다. 지난달 진행자로 합류한 그룹 위너의 김진우를 비롯해 방송인 유병재, 개그맨 김해준, 뉴이스트 김종현, 경제유튜버 슈카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들도 출연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