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글로벌 통신사 AFP는 9일(한국시간) 유력 소식통을 인용해 “메시가 사우디리그에 진출한다. 이미 큰 규모의 계약이 성사됐다”고 보도했다. 이후 주요 외신들이 메시의 차기 행선지로 알힐랄을 거론하면서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다. 심지어 메시와 알힐랄이 연봉 5억 유로(약 7264억 원)에 합의했다는 내용까지 전했다.
그러자 메시의 에이전트를 겸하는 아버지 호르헤가 곧장 진화에 나섰다. 공식 성명을 통해 “아직 어떤 클럽과도 계약하지 않았다. 정해진 내용은 없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어느 곳과도 구두로라도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원론적 입장에 가깝다. 2022~2023시즌을 끝으로 PSG와 계약이 만료되는 메시는 재계약보다는 결별이 유력한 상황이다. 친정팀 FC바르셀로나(스페인) 복귀를 비롯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중동리그 진출 등이 그동안 꾸준히 거론돼왔다. 그러다 PSG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이달 초 사우디를 방문하면서 사우디행이 급부상했다.
크게 분노한 PSG가 훈련 참여와 경기 출전을 금지시키고, 메시가 사과 영상을 게재했으나 양측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메시의 사우디 진출설이 흥미로운 것은 오랜 라이벌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포르투갈)가 올 1월부터 알힐랄의 라이벌 클럽 알나스르에서 뛰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펼쳐진 ‘메·호 대전’의 제2막이 사우디로 옮겨져 치러질 것이란 기대감이 상당하다.
클럽 소속으로는 리그와 유럽 대항전을 휩쓸고, 아르헨티나대표팀의 일원으로는 월드컵과 코파아메리카 등 주요 메이저대회를 싹쓸이하면서 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룬 메시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길은 ‘막대한 부’밖에 없음을 부정할 이는 많지 않다. 사우디는 여전히 메시의 차기 행선지 1순위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