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의 광고·봉준호의 애니…거장들의 도전

입력 2023-05-1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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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도전은 계속된다’ 박찬욱과 봉준호 감독(왼쪽부터)이 차기작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광고와 애니메이션 등에 색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월클’ 거장 두 감독 새로운 도전

박찬욱, 연출한 4편 영화 오마주
“광고가 아니라 영화 예고편 같다”
봉준호, 차기작 환경 관련 애니물
“비밀리에 시나리오 써…2025년 개봉”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박찬욱과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도전이 눈길을 끈다. 할리우드에서 차기작을 준비 중인 두 사람이 각각 광고와 애니메이션 등으로 색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찬욱 감독은 10일 유튜브를 통해 중고차 판매 앱 ‘헤이 딜러’ 영상을 공개했다. 배우 한소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1분 분량의 광고는 영화 ‘헤어질 결심’, ‘박쥐’, ‘친절한 금자씨’, ‘올드보이’ 등 박 감독의 연출한 4편의 영화를 오마주해 특유의 감각적인 미장센 등이 돋보인다.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7만 건을 넘었으며 “광고가 아니라 영화 예고편 같다”, “단편영화 한 편을 본 기분”, “박찬욱이 만들면 광고도 다르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박 감독은 메이킹 영상을 통해 “내가 연출한 영화에서 (영감을)가져온 분위기로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생겼다”며 광고 연출을 맡게 된 이유에 대해 밝혔다.

한 영화관계자는 “박 감독은 감독들의 드라마 연출이 드물었던 2018년 영국 BBC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을 연출하고, 지난해엔 아이폰으로 단편영화 ‘일장춘몽’을 연출했다”면서 “거장의 반열에 올라선 뒤에도 흥미를 끄는 분야라면 망설이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내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이 출연하는 HBO 7부작 드라마 ‘동조자’를 선보인다. 전체 총괄 및 일부 에피소드를 직접 연출한다.

봉준호 감독도 마찬가지다. 그는 현재 후반 작업 중인 할리우드 SF 영화 ‘미키7’을 내년 3월 선보이고 애니메이션을 차기작으로 정했다. 프랑스 환경 운동가인 크레르 누비안이 쓴 책 ‘심연의 특별한 창조물’에서 영감 받아 심해 생물과 인간들이 얽히는 이야기를 그린다.

애니메이션 제작을 맡은 VFX 전문회사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의 이전형 대표는 “봉 감독이 2018년부터 포스에 출퇴근하며 비밀리에 시나리오를 썼다”라며 “현재 메인 캐릭터와 환경 디자인을 끝냈다. 빠르면 2025년, 늦어도 2026년 개봉예정이다”고 밝혔다.

대학시절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던 봉 감독은 이후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왔다. 넷플릭스는 1992년 열 명 남짓한 관객들 앞에서 딱 한 번 상영됐던 봉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룩킹 포 파라다이스’를 찾아나서는 여정을 담는 다큐멘터리 ‘노란문: 봉준호 감독의 미공개 단편 영화를 찾아’를 하반기 공개한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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