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희 통산 3승 수확, ‘루키’ 방신실 아쉬운 공동 3위

입력 2023-05-14 1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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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희. 사진제공 | KLPGA

앞 조의 박지영이 합계 14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쳤을 때, 챔피언조 3명은 17번(파5) 홀 티잉 그라운드에 서 있었다. 15언더파 단독 1위였던 방신실은 티샷을 잃어버리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지만 그나마 7.5m 보기 퍼트를 성공시켜 14언더파가 됐다. 임진희는 버디로 1타를 줄여 똑같이 14언더파가 됐다. 이예원은 파를 지켜 13언더파.

14언더파 공동 선두가 3명인 상황에서 시작된 챔피언조의 18번(파4) 홀. 티샷을 러프로 보낸 방신실은 세컨 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가며 보기를 범해 13언더파로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반면 세컨 샷을 홀컵 2.7m에 붙인 임진희는 버디 퍼트를 멋지게 성공시키며 드라마같은 짜릿한 우승을 완성했다. 임진희 우승 퍼트로 맥이 풀린 이예원은 버디 퍼트가 무산되며 결국 파로 마무리.

임진희가 역대급 명승부 끝에 시즌 첫 승 및 통산 3승을 수확했다. 14일 경기 용인시 수원CC(파72) 뉴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하며 2위 박지영(14언더파)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억4400만 원을 획득했다.

이예원과 함께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임진희는 전반 9개 홀에서 1타 밖에 줄이지 못하며 각각 3타를 줄인 이예원과 방신실에게 흐름을 넘겨주기도 했지만, 침착하게 기회를 엿보다 11번(파5) 홀 버디에 이어 17~18번 홀 연속 버디로 극적인 우승을 쟁취했다.

1~2라운드 공동 선두에 이어 마지막 날에도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성공한 임진희는 이로써 2021년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지난해 7월 맥콜·모나파크 오픈에 이어 10개월 만에 통산 3승 고지를 밟았다.

14일 경기 용인시 수원CC에서 열린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역대급 명승부를 펼친 임진희가 시즌 첫 승 및 통산 3승을 수확했다. 우승 확정 뒤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는 임진희. 사진제공 | KLPGA


3년째 매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 임진희는 “시즌 초반에 우승을 빨리 하게 돼 너무 좋다”며 “2라운드를 마친 뒤 우승 욕심이 나긴 했다. 하지만 오늘 전반을 치면서 답답한 플레이를 해 오히려 마음을 내려놓았는데, 그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생각대로 되진 않겠지만, 최대한 많이 해보고 싶다”는 말로 시즌 첫 다승에 대한 욕심도 덧붙였다.

올 첫 루키 우승을 노렸던 ‘장타자’ 방신실은 17번 홀 티샷 실수에 이어 18번 홀 세컨 샷 미스로 두 홀 연속 보기를 적어내 땅을 쳤고, 시즌 2승을 노렸던 이예원도 후반에 1타를 잃는 아쉬움 탓에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특히 지난해 시드전 40위로 올 시즌 대회 출전이 제한적인 방신실로서는 풀시드 확보와 함께 신인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친 게 두고두고 아쉬울 법 하다. 방신실과 이예원은 나란히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사상 첫 단일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박민지는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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