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채널A ‘블랙2: 영혼파괴자들’)
20일 ‘블랙2: 영혼파괴자들’에서는 피해자의 성별과 연령대에 따라 기가 막히게 수법을 바꾸는 보이스 피싱을 조명한다.
장유정 감독은 “가족 사칭에는 50~60대 여성들이, 검찰 등 기관 사칭에는 사회경험 적은 20대들이, 대출 빙자는 자금 수요가 많은 50대 남성들이 많이 당했다”고 유형별 보이스 피싱 피해사례를 전했다.
이 중 이날 방송에선 2020년 발생한 한 20대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이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당시 28살이던 동욱(가명) 씨는 집으로 돌아오던 중 전화 한 통을 받고 다시 급히 집을 나섰고, 이틀 뒤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동욱 씨의 거주지는 전북 순창이었지만, 의문의 전화를 받은 뒤 그는 갑자기 서울로 향했다. 그리고 그날 동욱 씨의 통화는 무려 11시간이나 이어졌다.
장진 감독은 “아마 많은 분들이 기억하는 사건일 것”이라며 “이 사건의 가해자는 일명 ‘김미영 팀장’만큼이나 악명높은 보이스 피싱 사기꾼이고, 피해액만 1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스토리텔러 오대환은 “잡아도 계속 나오는 바퀴벌레 같은 것이 보이스 피싱”이라며 격분했다.
방송에서는 “여기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팀입니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실제 보이스 피싱범의 천연덕스러운 목소리가 공개돼 스토리텔러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 그는 “본인 앞으로 명의도용 사건이 접수가 됐어요. 개인정보 유출 건인지 확인하려고 연락드린 겁니다”라는 자연스러운 말로 동욱 씨를 잡아맸다.
교묘한 연기로 20대 청년을 11시간 동안이나 통화에 붙잡아두고, 결국 안타까운 죽음에 이르게 한 이 사건의 실체는 20일 토요일 밤 10시 40분 채널A ‘블랙2: 영혼파괴자들’에서 공개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