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뉴진스 멤버 다니엘이 디즈니 실사영화 ‘인어공주’ 한국어 더빙판에서 주인공 에리얼의 목소리 연기를 맡아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주인공 에리얼 한국판 더빙 맡은 다니엘
직접 부른 OST, 할리 베일리보다 압도적
해외 매체들 “뉴진스 최고의 성과 중 하나”
인기 걸그룹 뉴진스의 ‘다니엘표 인어공주’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뜨겁다. 24일 개봉하는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에서 다니엘이 주인공 에리얼의 목소리 연기를 맡아 시선을 끈 데 이어 이번엔 직접 부른 메인 테마곡까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관심이 한국어 더빙판의 인기를 견인할 것이라는 일부 전망도 나온다. 직접 부른 OST, 할리 베일리보다 압도적
해외 매체들 “뉴진스 최고의 성과 중 하나”
●할리 베일리 뛰어넘는 세계적 관심
1989년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뮤지컬 영화는 바다에 사는 인어공주 에리얼이 조난당한 육지의 왕자 에릭을 구해주며 인간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험을 그린다.
디즈니는 개봉을 앞두고 에리얼을 연기한 할리 베일리 버전을 포함해 일본,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덴마크 등 세계 각국의 더빙판에서 각각 에리얼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배우들이 부른 메인 테마곡인 ‘저곳으로’(part of your world)의 음원과 영상을 각 나라의 공식 디즈니 채널에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17일 공개한 한국어 더빙판에서 에리얼의 목소리를 연기한 다니엘의 영상이다. 한국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는 물론 5일째 21일 오후 2시 기준 조회수 591만 건을 기록했다. 이는 각 나라의 버전 중 가장 높은 조회수로, 특히 원 가창자인 할리 베일리의 무대 버전과 뮤직비디오 영상이 각각 6일 만에 258만 건, 3주 만에 533만 건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엄청난 화력이다.
해당 영상에는 세계 각국 누리꾼들의 댓글도 2만 개가 넘게 달렸다. 이들은 “아리엘의 감정이 훌륭히 전달된다”, “인어공주의 맑고 순수한 느낌을 제대로 살렸다”, “다니엘의 외모도 디즈니 공주 같다”는 등의 반응을 드러냈다.
●연기력·발음 등 우려 종식
해외 매체들의 관심도 집중됐다. 미국 빌보드는 다니엘의 ‘인어공주’ 목소리 캐스팅에 대해 “이는 뉴진스가 이룬 최근 훌륭한 성과 중 하나”라며 “앞서 뉴진스는 이달 초 데뷔 219일 만에 세계 최대 음원 사이트인 스포티파이에서 총 10억 스트리밍을 달성하는 등 가장 빠르게 히트한 케이팝 가수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1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더빙판 일반 시사회에서는 다니엘의 가창력뿐만 아니라 더빙 연기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면서 일각에서 불거졌던 미스캐스팅 논란까지 단박에 잠재웠다. 앞서 일부 누리꾼들은 전문 성우나 뮤지컬 배우가 아닌 호주 출신인 다니엘의 캐스팅을 문제 삼으며 발음과 연기력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디즈니에 따르면 다니엘은 가창과 대사 전달 능력을 엄격하게 기준 삼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 본사 오디션을 통과해 주인공의 목소리로 최종 낙점됐다. 악보만 주어진 오디션 현장에서 즉석에서 선보이는 가창과 대사 테스트 과정을 제대로 거쳐 통과했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영화 속 주인공의 영어 입 모양과 타이밍에 맞춰 한국어 노래를 부르고 대사 연기하는 등 더빙 평가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