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배우 아오키 무네타카는 “앞으로도 계속 한국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3’ 빌런 ‘칼잡이 해결사’ 아오키 무네타카
현장 편집·하루 8시간 촬영 감명
촬영장 꿀맛 밥차도 잊을수 없죠
다시 돌아온 ‘범죄도시’ 시리즈가 배우 아오키 무네타카(43)와 이준혁(39) 등 두 명의 빌런을 내세우고 두 배로 강력해졌다. 두 사람은 31일 개봉하는 ‘범죄도시3’에서 시리즈 처음으로 ‘투톱’ 악역으로 나선다. 괴물형사 마동석과 서울광역수사대 동료들이 신종 마약 사건의 배후를 쫓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에서 둘은 각각 일본 마약 밀매 조직이 한국으로 보낸 칼잡이 해결사 리키와 한국의 마약 유통책이자 비리 경찰 주성철을 연기한다. 마동석과 대립하는 동시에 서로에게도 칼끝을 겨누어야 했던 아오키 무네타카와 이준혁은 현실에서는 깊은 “동지애를 느끼며 연기했다”고 돌이켰다. 현장 편집·하루 8시간 촬영 감명
촬영장 꿀맛 밥차도 잊을수 없죠
●아오키 무네타카
아오키 무네타카는 2002년 데뷔 후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코노 에츠코’, ‘보더’, ‘온다’ 등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찐팬’이었던 그는 시리즈 최초의 해외파 빌런 역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첫 글로벌 빌런”이 될 수 있다는 호기심이 생겨서다. 그 뿐만 아니라 독보적인 캐릭터를 가진 마동석과의 협업에 대한 기대도 컸다.
“영화 ‘부산행’에서 마동석 형을 처음 봤는데, 그걸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마동석을 잊을 순 없을 것 같아요. 캐릭터도 캐릭터이지만 마동석은 일본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스타일이에요. 코믹하면서도 파워까지 가지고 있는 유일무이한 배우죠.”
기대가 컸던 만큼 최선을 다했다. 영화 ‘바람의 검심’에서 전설적인 검객 역을 맡았던 그는 ‘범죄도시3’ 캐스팅 이후 일본에서 ‘바람의 검심’ 무술팀을 직접 섭외해 개인 연습을 진행할 정도로 열의를 쏟았다. 극악무도한 야쿠자라는 캐릭터에 따라 일본도를 이용한 액션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다.
“장검 액션을 해보긴 했지만 한국식 액션팀은 좀 달랐어요. 일본영화에서는 절제된 움직임과 폼을 중시하는데 한국의 액션은 훨씬 공격적이고 달려드는 느낌을 강조하더라고요. 일본 스타일의 액션과 한국 액션의 융합을 목표로 삼았죠.”
한국의 촬영 시스템에도 큰 인상을 받았다. 촬영 분량을 현장에서 바로 편집하는 ‘현장 편집 시스템’에 놀랐고 배우와 스태프 모두가 ‘하루 8시간 촬영’이라는 근무시간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는 모습도 대단했다.
“촬영장의 ‘밥차’도 잊을 수가 없어요. 정말 맛있었거든요. 매운 걸 잘 먹지 못하는 저를 위해 매운 음식을 안 맵게 조리한 ‘리키의 스페셜 메뉴’가 따로 있었어요. 어린이 정식 같은 느낌이었죠. 하하하!”
한국과의 인연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훌륭한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더 많은 출연 기회를 얻기 위해 한국어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다. 마동석과 일본영화에 출연하는 계획도 세워본다. 그는 “‘범죄도시3’와 정반대로 ‘빌런’ 마동석을 처단하는 ‘정의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좋겠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