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가모 제노, 루이비통 제이홉, 지방시 태양…

입력 2023-05-3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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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K) 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NCT 제노와 블랙핑크 리사, 방탄소년단의 뷔, 박보검, 에스파(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등이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홍보모델(앰버서더)로 선정돼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진제공|페라가모·리사 SNS·SM엔터테인먼트

케이(K) 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NCT 제노와 블랙핑크 리사, 방탄소년단의 뷔, 박보검, 에스파(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등이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홍보모델(앰버서더)로 선정돼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진제공|페라가모·리사 SNS·SM엔터테인먼트

명품 브랜드가 글로벌 홍보대사로 선택한 K스타들

제노, 페라가모 첫 남성 앰버서더
5인조 여자아이돌 뉴진스 멤버들
샤넬 루이비통 구찌 버버리와 계약
K팝·K드라마 인기 속 영향력 확장
“케이(K)팝 스타들이 패션 세계를 지배하다.”(미국 GQ)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케이팝 스타들을 자신들의 ‘간판’인 앰버서더(홍보대사)로 내세우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케이팝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 ‘케이 콘텐츠’가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에 자리하면서 변화가 더욱 뚜렷해졌다. 송중기, 박보검, 정호연 등 글로벌 히트작 주연에 국한됐던 섭외 대상이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NCT, 에스파 등 아이돌 그룹으로 점차 확장되는가 하면, 세계무대를 겨냥한 ‘글로벌 앰버서더’ 자격을 얻는 사례도 줄을 잇고 있다.


●해외 행사가 ‘한국스타’ 성지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페라가모는 30일 NCT 멤버 제노를 글로벌 남성 앰버서더로 선정했다. 브랜드가 남성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내세운 것은 최초로, 제노는 이미 2월 밀라노 런웨이 쇼 등 브랜드 관련 해외 행사에 참석했다. 맥시밀리언 데이비스 크리레이티브 디렉터는 “제노의 음악과 스타일이 전 세계 젊은 세대와의 연결고리가 되어준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케이팝 스타들의 글로벌 인기에 기대 루이비통이 그룹 방탄소년단의 제이홉, 지방시가 빅뱅의 태양과 각각 손을 잡았다. 5인조 걸그룹 뉴진스는 멤버별로 샤넬, 루이비통, 구찌, 버버리 등의 앰버서더로 제각기 계약하면서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에도 선정됐다.

이들이 각종 행사에 브랜드 대표로 참석하고, 유명 패션잡지와 인터뷰를 나누는 등 세계무대를 누비면서 해외 유명 행사가 한국 톱스타들로 채워지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셀린느 글로벌 앰버서더인 배우 박보검과 방탄소년단 뷔, 블랙핑크 리사는 23일(한국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브랜드 행사에 나란히 참여하자 해외 SNS에서는 “칸에서 한국 시상식이 열렸다”며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한국, 명품시장의 중심으로




해외 언론매체들은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로 해외 시청자에 가깝게 다가선 스타들의 친근감이 브랜드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CNN스타일은 “패션 레이블뿐 아니라 고급 주얼리 업체들마저 점차 커지는 케이 콘텐츠의 힘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썼고, 싱가포르 언론 매체 프레스티지도 “한국 예술가들의 상상력 범위가 점차 커지고 있고 세계 최대 명품 브랜드들은 그 확장성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품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호의적인 시선이 관련 흐름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한국의 명품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6.2%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세계 명품산업에서 주목받는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가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높이는 데 일조하며 전 세계 패션 및 뷰티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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