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우령 아나운서 “14살에 갑자기 실명”→2대 강심장 [TV종합]

입력 2023-06-14 11:0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허우령 아나운서가 희망적인 감동스토리로 2대 강심장에 올랐다. 이와 함께 ‘강심장리그’ 시청률 반등세까지 기록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강심장리그’는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타겟 지표인 ‘2049 시청률’(1%) 동시간대 예능 1위를 차지했다. 디지털 클립 조회수 역시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며 틱톡 등 숏폼 플랫폼에서 총 조회수 100만뷰를 돌파했다.

이날 ‘시각장애인 앵커’ 허우령 아나운서의 이야기는 모두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허우령은 14살, 어느 날 아침에 실명이 됐다면서 “짙은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하게 보였다. 엄마 아빠에게 눈이 안 보인다고 말했다. 부모님도 놀라셨고 엄청 울었다. 처음에는 당혹스러워서 이게 뭘까 싶었다”며 “시신경염이라고 하는데 지금도 원인은 모른다”고 말했다. 허우령의 고백에 강호동을 포함해 출연자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보일 때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화가, 미술선생님 꿈을 꿨다. 눈이 나빠지고 그림은 시각이 중요해 시각장애인은 그림을 그릴 수 없을까 고민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선생님이 아침방송부 해볼래? 하셨다. 못 하겠다고 하고 혼자 고민해봤다. 언제까지 아무것도 안 하고 못한다는 생각에 갇혀 살까. 그냥 해보자. 뭐라도 되겠지. 이런 마음으로 했다”고 방송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말했다.

그러면서 허우령은 “그 때는 대본을 외워서 첫 방송을 했다. 주변에 학생 친구들이랑 선생님이 목소리 좋다, 잘 한다 이야기해주셔서 자신감이 샘솟았다. 스스로 장애인이라는 꼬리표를 붙였구나. 나만의 방법을 찾으면 되는데. 그 때부터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즐거워 아나운서를 꿈꾸게 된 것 같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 허우령은 건국대 미디어학과 졸업, 최근 KBS 아나운서가 됐다.

현재 허우령은 안내견 하얀이와 여의도 KBS를 출퇴근한다. 그는 “사람들이 어떻게 장애를 극복하고 앵커가 됐냐고 묻는다. 저는 장애를 극복하지 않았다. 장애인이 함께 존재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 과한 배려, 과한 걱정, 과한 친절이 아니라 저도 다가가고 다가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영광의 제 2대 강심장을 차지했다.

한편 이날 ‘호동팀’ 가수 폴킴이 ‘일본 유학을 때려치우게 한 가수 이소라의 한마디는?’ 이라는 썸네일로 토크에 나섰다. 폴킴은 "원래는 경영학이 제 전공이다. 군대 다녀오고 복학하고 나서 '나는 무엇을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시기에 이소라 선배님의 노래를 듣고 위로받았다"면서 “7집 앨범에 적혀있던 글귀가 '나는 노래하기 위해 태어난 씨앗'이었다. 그때 '진짜 좋겠다. 존재의 이유가 노래라서 행복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후 폴킴은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본 유학을 도중에 그만뒀고, 가수의 꿈을 키웠다고 전했다.

배우 심형탁은 사야와의 연애 스토리를 전격 공개했다. 심형탁은 “일본에 촬영을 갔는데 너무 예뻐서 첫눈에 반했고, 현지 코디를 통해 만나게 됐다”고 말해 호기심을 자아냈다. 심형탁은 번역기로 대화하며 4시간을 함께 했고 “그 시간이 사람의 사이사이를 보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심형탁과 사야는 그렇게 연애를 시작했고, 코로나19 와중에도 사랑을 키워 결혼까지 약속했다. 특히 심형탁은 장인 어른이 결혼자금을 모두 마련해줬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심형탁은 “내 경제 사정이 일본에서까지 기사가 났더라. 사야보다 돈이 없었다. 부끄럽고 자존심도 상했다. 그런데 아버님이 '내 딸한테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며 비용을 내주셨다"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심형탁은 사야에게 영상편지로 진심을 전했다.

드라마 ‘수리남’으로 주목받았던 배우 예원도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배역 경쟁률이 500:1이었다는 예원은 "여자 배역이 별로 없어서 경쟁률이 높았던 것으로 안다. 감독님께서 그냥 제가 연기를 잘 하고, 역할에 잘 어울려서 뽑아주셨다고 하더라”라며 눈물을 보였다. 예원은 "'수리남'이 마지막인 것 같은 느낌이어서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노출은 생각할 부분이 아니었다"고 털어놓아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짐작케 했다.

이어 예원은 "과거의 그 일이 없었다면 삐뚤어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그 사건 후로 목마름을 얻었다. 제가 힘들었다는 걸 알아달라는 건 아니고, 이런 기회들에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SBS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