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투아, 주장 완장 뺏기자 “집에 갈게”…벨기에 ‘내분’

티보 쿠르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벨기에 축구 대표팀이 ‘쿠르투아 게이트’로 시끄럽다.

19일(현지시각)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벨기에 주전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31)가 20일 에스토니아와의 유로2024 F조 예선 원정경기를 앞두고 갑자기 팀을 떠났다.

이유는 홈에서 1-1로 비긴 오스트리아전(17일)에서 주장 완장을 차지 못한 데 따른 불만이다.

그는 이탈리아 출신 도메니코 테데스코 감독을 찾아가 “팀 내에서 존중받지 못 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한 후 에스토니아전 불참을 통보한 후 귀가했다.

테데스코 감독은 주장인 케빈 데 브라위너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가 오스트리아전에서 주장 완장을 차게 되자 쿠르투아가 불만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테데스코 감독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함께 로멜루가 오스트리아전 주장이 되고 티보트가 내일 에스토니아전 주장믈 맡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모두에게 괜찮았지만 경기 후 그(쿠르투아)는 갑자기 저와 면담을 원했고 ‘실망하고 기분이 상해서’ 집에 가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테데스코 감독은 “처음부터 저는 쿠르투아가 마땅히 받아야 할 감사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며 “제가 보기에 그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다. 골키퍼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그를 사랑한다. 충격을 받았다”라고 허탈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벨기에가 조별리그에서 충격 탈락한 후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이어 받았다.

크루투아의 아버지는 이날 오전 벨기에 언론에 아들이 무릎을 다쳐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 의료진과 벨기에 축구협회의 논의 하에 대표팀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테데스코 감독은 이를 일축했다.

테데스코 감독은 “부상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거짓말을 할 수는 없다”며 “저는 항상 선수들을 보호하려고 노력하지만 이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 그에게 이틀만 더 버티라고 말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쿠르투아는 2011년 벨기에 대표팀에 데뷔한 이래 A매치 102경기를 뛰었다.

테데스코 감독은 마츠 셀스가 에스토니아전에 골키퍼로 선발 출전해 A매치 2번째 경기를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크루투아의 미래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 “내일 중요한 경기가 있기 때문에 지금은 그에 대해 말할 때가 아니다. 다음 경기는 9월에 있으니 그때 두고 봅시다.”

벨기에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데 이어 다시 팀 내 화합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위기에 빠졌다.

한편 벨기에는 지난 3월 스웨덴 원정 3-0으로 승리 포함 F조 예선 2경기에서 승점 4점을 확보했다.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