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한 ‘뉴 에이스’ 이강인, ‘벤투호’ 시절은 잊어라!

입력 2023-06-22 0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강인.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는 6월 A매치 2연전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엘살바도르와 친선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원조 킬러’ 황의조(FC서울)의 후반 초반 선제골로 리드를 잡고 다득점 승리를 향해 뛰었으나, 종료 직전 세트피스 상황을 극복하지 못해 허무하게 동점골을 내줬다.

앞서 16일 페루에 0-1로 패했던 대표팀은 이로써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의 아쉬움을 맛봤다. 3월 2연전에선 콜롬비아와 2-2로 비긴 뒤 우루과이에 1-2로 패했다. ‘벤투호’ 체제로 치른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브라질과 16강전(1-4 패)까지 포함하면 5경기 연속 무승이다. 지금으로선 9월 유럽 원정에서 승리를 노려야 한다. 웨일스전(영국 카디프)은 확정됐고, 타 대륙 국가와 런던에서 맞붙을 계획이다.

그래도 소득이 전혀 없진 않았다. ‘차세대 간판스타’ 이강인(22·마요르카)은 2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한 6월 2연전을 통해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강하고 지배하는’ 축구를 강조하는 공격 기조의 클린스만 감독에게 최적의 카드다. ‘벤투호’에선 ‘미완의 대기’에 가까웠지만, ‘클린스만호’에선 거듭해서 인상적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내년 초 카타르아시안컵 우승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바라보는 클린스만 감독은 적극적인 세대교체를 예고했는데, 이강인을 중용하고 있다. 출전시간이 이런 기조를 뒷받침한다. 이강인은 ‘클린스만호’의 데뷔전이었던 3월 콜롬비아전에 교체로 출전해 약 30분을 뛴 뒤 우루과이전부터는 3경기 연속 선발·풀타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강인. 스포츠동아DB


6월 2연전에서 이강인에게 주어진 1차 임무는 스포츠탈장 수술 후유증으로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었다. 그리고 제 몫을 했다. 왼쪽 측면에서 이강인의 적수는 없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기량을 뽐내고, 파리생제르맹(프랑스)과 깊이 연결될 정도로 인정받고 있는 그를 상대는 파울이 아니면 도저히 멈춰 세울 수 없었다.

드리블 횟수가 잦아 볼을 조금 끄는 경향이 있었으나,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 특기인 왼발 킥과 감각적이며 유려한 볼 터치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열어줬다. 공격 2선 중앙과 측면에서 빠르고 과감한 스위치 플레이 또한 위협적이었다.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한 이강인을 클린스만 감독은 계속 중용할 전망이다. 페루전을 마친 뒤 “혼자선 할 수 없다”는 조금은 냉정한 표현으로 ‘활용법 고민’을 내비친 클린스만 감독이지만, 엘살바도르전 직후에는 “공격수 2명이 나서면 득점 기회가 많아진다. 손흥민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톱을 받치고, 이강인과 황희찬(울버햄턴)이 윙으로 호흡을 맞추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