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세형, 국회 인증샷에 “손가락 포즈 주의” 정치 중립 개그 (관출금)[TV종합]

입력 2023-06-23 08: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 제공] 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


[사진 제공] 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

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가 뉴스로만 보던 국회의 비밀을 탈탈 털었다.

지난 22일(목) 방송된 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연출 이동원, 고혜린, 왕성우/작가 김태희, 이하 '관출금') 4회에서는 대한민국 정치와 나라살림의 중심인 '국회의사당'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완벽 봉인 해제했다. 이와 함께 '관계자 외 출입금지'의 시청률은 수도권 2.3%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가구기준).

그 동안 수많은 뉴스를 통해 봐온 곳인 만큼 익숙한 광경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MC들이 국회에 입성한 순간부터 이미 알고 있던 것들의 이면들이 흥미롭게 펼쳐졌다. 국회의사당의 시그니처인 돔 지붕은 내부에서 보니 예상보다 훨씬 웅장했고, 한때 격렬한 몸싸움의 현장이 되기도 했던 본회의장은 고요한 위엄이 느껴졌다. 이때 만난 의회경호담당관 박은정 주무관은 "동물국회 시절에는 연말마다 이곳이 싸움의 장소였다. 그 시절 국회의원이 옆에 있던 선배 경호담당관을 심하게 구타한 일도 있었다. 국회선진화법이 통과되면서 폭력적인 방법보다는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변하게 됐다"며 변화된 국회의 모습을 설명했다. 또한 박 주무관은 "본회의장에는 속기사분들만 따로 다니는 통로가 있다. 국회의원들도 모르는 비밀통로다. 문 색깔이 다른 방이 비밀의 방"이라며 판타지 영화의 설정 같은 국회의 비밀을 공개하기도 해 흥미를 한층 높였다.

4MC는 비밀 통로를 통해 본회의장 속기사석에 도착해 김경재 속기사와 정숙 속기사를 만나 흥미로운 속기사의 세계를 접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욕설부터 사투리에 이르기까지 발언자의 모든 발언을 그대로 적는 것이 속기의 원칙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한 '관출금' MC들의 발언을 즉석에서 속기하기도 했는데 갑자기 벌어진 양세형과 김종국의 몸싸움을 '장내 소란'이라는 완벽한 단어로 묘사했고, 김경재 속기사는 "20년 속기 생활 중 가장 어려웠다"고 밝혀 웃음을 더했다. 또한 두 사람은 2016년에 장장 192시간 27분 동안 진행됐던 '필리버스터'를 회상하며 "33명의 속기사가 5분단위로 교대하면서 속기했다. 솔직히 빨리 끝나기 만을 바랐다. 다들 정말 힘들어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제가 썼는지는 누구도 모르지만 제가 쓴 기록이 후대에 남을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내가 살아있는 이유를 느낀다"며 자긍심을 드러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어 양세형과 이이경은 의원회관을 급습했다. 가장 먼저 만난 이는 안철수 의원이었다. 의원실을 찾아가 곳곳을 둘러보던 양세형은 책상 위에 쌓여 있는 책 더미를 보며 "카메라에 일부러 찍히기 좋게 하려고 표지를 카메라 쪽으로 돌려놓은 것 아니냐"며 연출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안 의원은 "어떤 언론에서 '자기가 무슨 책을 읽는지 숨긴다. 음흉한 사람'이라고 해서 일부러 돌려놓은 것"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안의원은 의원실 방 배정 기준을 궁금해하는 양세형-이이경에게 "선수가 높은 사람에게 우선 선택의 기회가 있다. 저는 보궐선거로 들어오는 바람에 좋은 위치는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국회라고 다를 것 없는 로열층 선호 분위기를 귀띔했다.

양세형-이이경은 야당 우상호 의원실을 찾아갔다. 우상호 의원실은 안철수 의원실과는 달리, 국회의사당과 잔디밭이 한눈에 펼쳐지는 뻥 뚫린 파크뷰를 자랑했다. 이에 양세형과 이이경이 탄성을 터뜨리자 우 의원은 "방이 대게 국회의원 성격을 반영하는 경우가 있다"며 매콤한 여의도식 조크로 폭소를 유발했다. 이어 "예전 중진 의원들은 이쪽 뷰를 선호했지만 지금은 강 쪽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국회에 불고 있는 한강뷰 트렌드를 밝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우 의원은 국회의원들의 일상부터 의원실 생활, 나아가 여야관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허심탄회하게 공개했다. 이중 "정말 서로 인간적으로 싫어하는 경우에는 인사도 안하고 헤어진다. 정책적 차이는 서로 이해하는 분위기다. 상대 당과 더 친한 경우도 있는 반면 같은 당원끼리도 서로 외면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혀 흥미를 끌어올렸다.

같은 시각 김종국과 딘딘은 행정안전위원회 입법조사관실을 찾아가 허민숙-김준헌 입법조사관을 만났다. 각 의원실에 법안관련 전문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입법조사관은 각 위원회의 전반적인 회의 운영 또한 맡고 있었다. 또한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각 의원실에 역으로 제안을 하는 등 법 제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숨은 일꾼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MC들은 대한민국 정치의 한복판에 발을 내디딘 만큼 철저하게 중립을 지키려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양세형은 국회 인증샷을 촬영하면서 "손가락 포즈를 조심해야 한다"며 자기검열을 하는가 하면, 우상호 의원이 '위하야'라는 야권 맞춤 건배사를 제안하자 끝말을 어사무사하게 흐리며 여야 대통합을 꾀해 폭소를 유발했다. 뿐만 아니라 MC들은 본인이 연예인임에도 불구하고 TV로만 봤던 것들을 실제로 직관한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는데 본회의를 참관하던 MC들은 김진표 국회의장,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한덕수 국무총리 등 뉴스 단골손님들의 실물에 연신 탄성을 내뱉는가 하면, 입법조사관 허민숙이 '그것이 알고싶다'에 자주 출연하는 전문가 중 하나라는 것을 깨달은 딘딘이 "누나 그알 나왔죠?"라며 깨알 팬미팅을 시도해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급기야 MC들은 본회의장 참관 중 정치부 기자들이 자신들을 촬영하자 "우리를 왜 찍는 거야?"라고 동공지진을 일으키며, 카메라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터트렸다.

'관출금' 5회에서는 김종국-양세형-이이경-미미가 우리나라 유일의 전투기공장인 한국항공우주(KAI)'의 모든 것을 봉인해제 한다. 매주 목요일 저녁 9시 방송.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