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출전하는 여자축구국가대표팀이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로 출국했다.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H조 첫 경기를 치른다. 선수들이 출국 전 포즈를 취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벨호’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아이티와 평가전에서 2-1로 이겼다. 올 2월 잉글랜드에서 벌어진 아놀드클라크컵 3경기와 4월 잠비아와 국내 2연전 등 모의고사를 모두 마쳤다. 호주 현지에선 16일 네덜란드와 비공개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남은 과제는 ‘오답노트 점검’이다. 아놀드클라크컵 때는 비시즌 중이었던 국내파들의 컨디션 난조와 조소현(토트넘 위민), 지소연(수원FC 위민)의 부상 결장이 겹쳤다. 잠비아~아이티와 국내 평가전에선 경기 초반 피지컬의 열세를 겪었다. 이 같은 문제점은 ‘벨호’가 월드컵 본선에서 마주할 변수를 극복하는 데 교훈이 될 수 있다.
다행히 오답을 꾸준히 풀어왔다. 국내파들은 시즌을 치르고 있고, 해외파들은 시즌을 마쳤지만 이들 모두 벨 감독 특유의 고강도 훈련으로 컨디션을 맞추고 있다. 대표팀의 경기력은 잠비아전과 아이티전에서 상대의 발이 무거워진 후반 중반부터 살아났는데, 이 3경기에서 뽑은 12골 중 6골이 후반 15분 이후 나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국가대표팀의 남은 과제는 오답노트 점검이다. 일단 잠비아, 아이티와 평가전에서 후반 경기력이 살아난 게 호재다. 10일 호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벨 감독. 인천국제공항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오답노트 점검 과정에서 전술적 선택지도 늘었다. 그동안 대표팀은 5-3-2 포메이션을 주력 전술로 삼아왔다. 이 때문에 전술 운용이 경직될 우려가 있었지만, 아이티전에선 다른 면모를 보였다. 전반 내내 상대에게 밀리자, 후반 들어서는 4-4-2로 바꿨다. 오른쪽 윙백 추효주(수원FC 위민)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해 중원 싸움에서 이겼고, 미드필더 조소현과 이금민(브라이턴 위민)을 전방으로 배치해 골을 뽑았다. 벨 감독은 “느린 공수전환 속도는 보완해야 하지만 선수들의 체력과 회복력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벨 감독과 선수들의 시선은 이제 24일 콜롬비아와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향하고 있다. 조소현은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이 다가왔다는 것이 실감난다. 팬들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어떤 형태로든 대표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박은선(서울시청)도 “2015년 캐나다대회가 마지막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기회를 잡게 돼 감사하다. 모든 것을 다 쏟고 돌아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