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민우.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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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주전 2루수 박민우(30)가 1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전반기를 마감했다. 전반기 종료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9일까지 7월 첫 7경기에서 1승6패로 최근 흐름이 좋지 않았던 터라 NC로선 주축선수들의 이탈은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클린업트리오의 한 축인 박건우(33)가 3일 1군에서 제외된 데 이어 박민우까지 이탈한 여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박민우의 이탈 이유는 어깨 통증이다. 오른쪽 어깨 염좌로 6월에 이미 한 차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그는 복귀 후 6월 13경기에서 타율 0.354(48타수 17안타), 6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상승세에 기여했다. 그러나 7월 7경기에선 타율 0.276(29타수 8안타), 1타점으로 한풀 꺾였다. 주루 도중 어깨를 만지는 등 100% 회복되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NC는 팀 상황이 여의치 않은 와중에도 멀리 보는 선택을 했다. 구단 관계자는 “박민우는 치료와 회복에 집중하며 최적의 몸 상태로 후반기를 준비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박민우의 공백은 뼈아프다. 7월 들어 흐름이 다소 꺾이긴 했지만, 올 시즌 63경기에서 타율 0.311, 1홈런, 24타점, 3득점, 15도루를 기록 중인 팀의 핵심타자다. 또 박민우가 2루수로 자리 잡고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수비 안정감의 차이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결국 남은 전반기는 효율적인 내야로테이션을 통해 최상의 결과를 얻어야 한다.

최근 주전 3루수로 나서고 있는 서호철이 2루수를 맡아도 된다. 서호철은 올 시즌 2루수로 170.2이닝을 소화한 만큼 자리를 옮기는 데 별다른 문제는 없다. 스스로도 “지난해부터 2루와 3루 모두 준비했고, 어떤 자리든 그게 내 위치라고 생각한다. 수비코치님의 펑고를 받으며 꾸준히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해 11일 1군에 등록된 내야수 박석민과 도태훈이 3루를 맡으면 기본적인 틀은 완성된다. 군 전역 후 돌아온 ‘이영민 타격상’ 출신 내야수 최정원도 2루 수비가 가능하다.

NC로선 11~13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 3연전을 통해 어떻게든 분위기를 바꾸고 전반기를 마쳐야 한다. 6월 첫 15경기에서 11승1무3패(승률 0.786)의 성적을 거둔 직후 15경기에서 3승12패로 밸런스가 무너진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올 시즌 가장 큰 고비를 맞은 NC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