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마침내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 입단을 확정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9일(한국시간) “김민재와 2028년 6월까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등번호 3번으로 익숙한 ‘철기둥’이 분데스리가를 넘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까지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지 주목된다. 사진출처 | 바이에른 뮌헨 페이스북
바이에른 뮌헨은 19일(한국시간) “김민재의 이적이 마무리됐다. 2028년 6월까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등번호는 전 소속팀 나폴리(이탈리아)에서 달았던 3번이다.
세부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바이에른 뮌헨이 나폴리에 지급한 이적료는 올해 7월 1일부터 15일까지 이탈리아 이외 리그에서만 활성화되는 바이아웃에 따른 5000만 유로(약 710억 원)로 추정된다. 세후 연봉은 1200만 유로(약 170억 원) 선이다.
5000만 유로는 상징적 금액이다. 바이에른 뮌헨 역대 이적료 3위이자, 역대 아시아선수 최고액이다. 종전 아시아선수 최고액은 2015년 8월 손흥민(31)이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잉글랜드)으로 이적할 때의 3000만 유로(약 426억 원)다. 최근 마요르카(스페인)에서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으로 옮긴 이강인(22)의 2200만 유로(약 312억 원)는 한국선수 최고 이적료 3위다.
바이에른 뮌헨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대표이사(왼쪽)와 김민재. 사진출처 | 바이에른 뮌헨 페이스북
앞서 바이에른 뮌헨에 몸담은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은 주축으로 성장하지 못했으나, 지난 시즌 수비축구의 본고장 세리에A에서 최고 중앙수비수로 인정받은 김민재는 네덜란드국가대표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함께 수비라인을 책임질 전망이다.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오르는 데 일조한 김민재의 이적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 이어 나폴리까지 유럽무대에서 2년을 뛰었을 뿐인데도 많은 명문 클럽들이 구애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올 1월은 물론 여름이적시장을 앞둔 4~5월부터 루머가 쏟아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때 깊이 연결됐으나 구단 인수 문제로 금세 사라졌고, 6월 중순 바이에른 뮌헨이 돌연 차기 행선지로 등장했다. PSG도 잠깐 거론됐지만, 선수의 마음이 독일로 거의 기운 가운데 6월말 뉴캐슬과 토트넘 등이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하이재킹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바이아웃 활성화를 앞두고 선수 대리인이 최종 미팅을 진행했다.
사진출처 | 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그러나 김민재는 흔들리지 않았다. 국내에서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그는 계약서를 꼼꼼히 살핀 뒤 이적을 결정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의료진을 국내로 파견해 원격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는 정성을 보였다. 다만 한 가지는 양보하지 않았다. 주요 영입 선수를 프리시즌 첫 훈련지에서 공개하는 전통이다. 이에 17일 출국한 김민재는 뮌헨 인근의 유명 휴양지 테게른제로 향했다.
목표는 분명하다. 타이틀 수집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 12연패와 더불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까지 넘본다. 나폴리는 UCL 8강이 한계였으나, 관록과 전력을 두루 갖춘 바이에른 뮌헨은 우승권으로 분류된다. “모두의 꿈인 이 곳에서 많은 경기를 뛰며 가능한 많은 우승을 하고 싶다”는 김민재의 포부에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여러 차례의 영상통화로 모든 준비를 마친 진정한 남자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24일 일본 도쿄로 출발해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26일), 가와사키 프론탈레(29일)와 맞붙은 뒤 8월 2일 싱가포르에서 리버풀(잉글랜드)과 대결하는 아시아 투어를 펼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