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일타스캔들’. 사진제공 | tvN

tvN ‘일타스캔들’. 사진제공 | tvN


K-드라마 학원가-일타 강사 소재에 호기심
다양한 학원가 이야기가 ‘케이(K) 드라마’의 인기 배경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치열한 입시경쟁과 독특한 사교육 시스템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청자의 호기심까지 잡아끌기 때문이다.

앞서 종영한 tvN ‘일타스캔들’이 열풍의 시작점으로 꼽힌다. 드라마는 일타 강사와 학원가에 위치한 반찬가게 사장의 로맨스를 담아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비영어권 TV쇼 최고 3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인기를 끌었다. 이후 최근 방송 중인 KBS 2TV 주말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에는 주인공 백진희가 혼전임신을 한 일타 강사로 등장해 산부인과 전문의 안재현과 얽히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학원가의 진풍경을 그리는 드라마는 내년 초까지 계속 나올 전망이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등을 만든 안판석 PD의 신작인 ‘졸업’은 일타 강사들의 로맨스를 담아 배우 정려원이 학원 강사 역을 맡는다. 최근 제작에 돌입한 ‘대치동 1들의 전쟁(가제)’은 ‘사교육 1번지’로 통하는 대치동 학원가에서 활동하는 일타 강사들의 일상과 고민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특히 과거에는 사교육에 대한 비판과 풍자를 풀어내는 무대가 됐던 학원가가 로맨스,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24일 “자녀교육과 입시 등은 폭넓은 시청자가 경험하고 관심이 있는 소재여서 흥미를 자아내기 수월하다”면서 “2019년 2월 23.8%(닐슨코리아)의 시청률로 종영한 JTBC ‘스카이캐슬’이 성공 사례를 만든 이후 소재의 다양화도 꾸준히 진행된 결과”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회탐구 이지영, 수학 정승제 등 일타 강사들이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친숙해진 덕분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해외 시청자들도 학원을 “Hagwon”으로 표기하면서 한국만의 독특한 사교육 시스템을 다룬 드라마에 관심을 보인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