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송성문.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27)은 올 시즌 초 손가락 골절상으로 한 달 넘게 1군에서 모습을 감췄다. 경기 도중 자기 분에 못 이겨 덕아웃의 의자를 주먹으로 내리쳤다가 오른 새끼손가락이 부러지는 다소 황당한 부상이었다.
송성문은 5월 중순이 돼서야 팀에 돌아왔다. 그는 “선수로서 하지 말아야 했던 행동”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팀 성적까지 줄곧 따라주지 않아 이래저래 마음이 편할 리 없다. 후반기가 되어서도 여전히 마음의 짐을 덜어내지 못하고 있다.
송성문은 26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아직까지도 그 짐은 마음속에 강하게 남아있다. 그래서 이제는 정말 더 이상 그런 류의 행동은 하지 않는다. 아무리 화가 나도 경기 중에는 참고 견디려고 한다”고 밝혔다.
흥미롭게도 송성문은 원정경기를 치르면서 새로운 마인드 컨트롤 방법을 찾아냈다. 바로 ‘하늘 올려다보기’다. 그는 “너무 분이 차오를 때는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나만의 ‘리프레시’ 시간을 갖는다. 최근 들어 해보고 있는 방법인데, 꽤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송성문은 지붕이 있는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는 ‘홈경기 때는 어떻게 하늘을 올려보느냐’고 묻자 “그게 참 어렵다. 여기선 하늘이 보이지 않아 조금 답답하다. 그래서 내가 홈보다 원정 성적이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25일까지 송성문의 올 시즌 홈경기 타율은 0.211, 원정경기 타율은 0.286이다. 송성문은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효과가 없다. 홈에선 어떻게 해서든 하늘을 보려고 하는데, 클리닝타임 때 잠깐만이라도 밖에 나가서 하늘을 보고 오면 어떨까 한다”고 덧붙였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